한국자보 `부당노동'공방 재연...노조, 회사간부 고발.농성

지난 3월 대규모 노조탈퇴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동부그룹 계열 한국자동차보험 노조가 회사쪽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를 하 고 있다며 회사간부를 무더기 고소하고 무기한 밤샘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력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 김철수)간부 30여명은 회사쪽이 "다시는 부당노 동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지난 5월의 약속을 어기고 노조 분회장 및 대 의원들에게 사퇴를 강요하는 등 노조활동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지난 1일 부터 노조사무실에서 19일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 9일에는 김준기 그룹회장과 김택기 사장, 이창식 전무 등 33명의 회사간부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했다. 노조쪽은 이번 사태가 "정기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회사쪽이 분회장과 대의원을 협박.매수하여 대의원대회를 교란해 현 집행부를 와해시키려 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사쪽이 이러한 노조 파괴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상급단체인 보험노련 등과 연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쪽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부당노동행위 사례는 노조의 전국 분회장 과 대의원에 대한 사퇴강요 및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노조간부 불신임 사주행위다. 노조쪽은 지난달 중순 전국대의원대회 공고를 전후해서 회사쪽이 일부 대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거나 대회불참석을 종용했으며, 상당수 지방지 점의 경우 조합원들에게 분회장.대의원들을 불신임할 것을 사주해 77명 의 대의원 가운데 11명이 사퇴하고 19명이 불신임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 "회사쪽이 종전처럼 노조원들에게 노조탈퇴를 강요 할수 없게 되자 노조원들을 부추겨 일부 대의원을 탄핵하게 하거나 회유.협박 등의 방법을 동원해 대의원을 사퇴케 하는 등의 `공작''을 통해 교묘하게 현 집행부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쪽은 최근의 사태는 "전적으로 노-노 갈등에서 비롯한 것 "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사정을 무시한 채 독주하는 현 집행 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사퇴한 분회장.대의원들 과 조합원들에 의해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은 현 노조집행부의 강경노선에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회사쪽의 개입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 다. 이처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노-사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노동쟁의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