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원자재값 동향 ('93 결산) .. 금/농산물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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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원자재시장은 선진국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따라 침체분위기속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3년간의 국제원자재가격바닥세가 올해도 대체로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시장을 압도했다. 한해를 결산해볼때 원자재시장은 당초예상과는 달리 일부품목에서 상당히기복이 심한 가격변동을 보여줬다. 열대목재가격이 연초부터 폭등장세를 보이면서 원자재시장관계자들을 바짝긴장시켰다. 여름이 다가오면서는 연초 7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던 국제금가격이 활화산장세를 보이면서 각국의 상품딜러들을 즐겁게 했다. 다음으로 찾아온 것이 미시시피강을 범람시킨 미중부지역의 대홍수로 인한국제농산물가격의 상승세였다. 각국의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알루미늄 아연 동 니켈등의 비철금속가격은 올해도 수요부족으로 인해 침체된 거래속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귀금속 농산물등의 가격이 오른데 힘입어 최근 전체적인 원자재가격의 동향을 보여주는 국제상품지수들이 전년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집계하는 이코노미스트상품지수(85년=100)는 이달들어 115포인트정도를 유지, 전년대비 9.5%정도 상승했다. 또 미국의 상품기관(CRB사)이 발표하는 CRB선물지수(67년=100)는 이번주2백20포인트대를 유지하면서 전년같은날보다 약2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 원자재시장은 비철금속가격까지 완만하나마 오름세를 보이면서 근년에 보기드문 활기찬 모습을 띨 것으로 국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최근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비철금속정련업체들도 가격상승을 노린 공급조절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상품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원자재를 품목별로 정리해본다.(각품목가격은 거래소 최근월인도물기준) 열대목재 = 연초부터 상승, 최근까지 높은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등 열대목재의 공급국들이 수출을 크게 감축함에 따른 것으로세계열대산원목의 80%를 공급해오던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두개주는 연초수출금지나 큰폭의 제한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약한달만에 열대목재가격을 42%정도나 급등시켰다. 열대목재의 벌목이 지구환경을 해친다는 환경론자들의 압력과 서방국가들의구입규제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동남아국가들은 공동으로 열대목재를"자원무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목재의 시장가격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환경론자들과 동남아국가들의대립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없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가격은 심한 기복을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귀금속 = 국제금값은 지난2월 온스당 3백26달러라는 7년만의 최저치를기록했었다. 이후 상승을 거듭해 7월까지 온스당 4백달러를 넘는 강한오름세를 보였다. 국제금값이 너무 떨어졌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경제성장으로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금값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중 은 백금가격도 동반상승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의 은매입이 크게 증가해 국제은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3백50달러전후로 밀렸으나 다시 가격을 회복해 3백90달러를 넘보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제귀금속시세는 중국이나 인도 중동등 아시아지역의 매입에 큰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산물 = 지난여름 미시시피강이 범람하는 미중북부지방의 대홍수가있은뒤 대두 소맥등 농산물가격은 큰폭으로 올랐다. 특히 대두가격은 지난3월 부셸당 5달러73센트정도에 거래됐으나 7월이후 부셸당 7달러를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6달러80센트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미농무부가 주요농산물의 작황, 재고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이후 곡물메이저들이 선물시장에 대형주문을 내놓고 있어 내년에도 거래는 매우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