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이 대선출마포기 협박"...박태준씨 발언 파문

지난해 5월 민자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외압시비 끝에 정계를 은퇴한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이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직접 출마포기 압력 을 가했다는 증언을 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1월호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9일 이 잡지 발행인과만나 "이상연 당시 안기부장이 두차례에 걸쳐 출마포기를 강요했고 이를거부하자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안기부장 뜻이 바로 내 뜻이다. 협조해달라. 출마하면 신원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협박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92년 1월 노 대통령이 경선을 공언하고 넌지시 출마를 권 유했으나 나중에 노 대통령이 이종찬.이한동 의원 등 우리 세 사람을 부추긴 것임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와 함께 "내 마음대로 했다면 김대중씨가 당선되거나 정주영씨가 생각을 바꿔 강영훈씨 같은 후보를 내세워 당선됐을 것"이라고 말 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때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에게 출마포기 압력 을 가했다는 사실은 중대한 정치적 문제이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행위는 엄연한 선거법 위반으로 민주주 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정상적인 경선이 아니라 강압에 의해 김영삼 후보가 선출됐다는 것은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