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모뎀 값 떨어진다...컴퓨터통신 급속확산될듯

컴퓨터통신을 하는 목적이 통신서비스에 접속해서 편지를 주고받거나 게시판을 읽는 정도라면 2400bps(초당 주고받는 정보 즉 비트의 수) 모뎀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동호회나 사설 전자게시판(BBS) 의 자료실에서 여러가지 자료와 프로그램들을 받으려면 전송 속도가 더 빠른 고속 모뎀이 필요하다. 아직 하이텔이나 피시서브에는 일반인이 9600bps 모뎀으로 접속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전화번호가 없지만 사설 전자게시판들은 발빠르게 9600bps나 14400bps 모뎀을 설치하여 사용자들이 전화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9600bps 이상의 고속 모뎀을 구입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9600bps 모뎀이라고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2400bps 모뎀도 상당히 있다. 단지 최대 4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압축 기능을 내장하 고 고속 모뎀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뎀의 압축 기능은 압축되지 않은 편지나 게시판 메시지를 볼 때는 유용하지만 이미 한번 압축되어 있는 파일, 예를 들면 자료실의 압 축된 소프트웨어 등을 받을 때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모뎀의 기능을 기술할 때 V로 시작되는 용어들은 국제 통신 표준을 결 정하는 국제적 그룹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의 권고사항이다. 예를 들면 V.32는 모뎀이 9600bps의 전송 속도를 내기 위한 변조 표준이 며, V.32bis는 14400bps의 전송 속도를 내기 위한 표준이다.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 이외에 마이크로콤사가 만든 표준도 널리 쓰인다. MNP2~4는 마이크로콤사가 만든 오류 제어 표준인데 V.42의 기초가 되었다. 또 MNP5는 최대 2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데이터 압축 표준이다.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는 내년 여름에 28800bps의 속도를 내는 V.fast라는 표준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속 모뎀보다 2~4배 빠른제품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 업체들은 14400bps 모뎀의 재고처분에 나서 값이 300달러 정도로 떨어졌다. 내년쯤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싼값의 고속 모뎀을 구해 컴퓨터통신을 즐 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내년 1월1일부터 자회사인 한국PC통신의 컴퓨터통신서비스 망 `하이텔''에 기존 서비스보다 4배 빠른 9600bps(초당 9천6백비트 전송)고속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고속서비스의 접속번호는 700-7000이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30일부터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하이텔 등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화청약서비스를 시험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