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북한과 3각경협 모색...러-자원,남-자본,북-노동
입력
수정
러시아는 한국.북한과 3각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무역진흥공사 모스크바 무역관이 최근 입수한 러시아 외무부의 3각무역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의 자원과 한국의 자본,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형태의 3각무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 지역의 철광, 에너지자원 개발을 비롯해 한반도 종단 철도 재건 등 모두 17개 부문에 걸쳐 3각협력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3각협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북한이 한국과 협력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 가 대화 채널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다. 러시아가 검토하고 있는 3각협력 가능사업 중 하나는 한반도 종단 철도재건 및 공동운영으로, 한국은 재정지원을 하며 러시아는 기관차 및 수송기기 등을 제공하는 형태다. 또 러시아 극동지역과 한반도를 한국의 항만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로 개발하는 등 이 지역을 두만강 개발계획과연계해 전세계 교통요충지로 개발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북한의 경공업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러시아는 시장을 제공하고 한국은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북한의 비철금속, 조선, 열차 및 운송기기, 건축자재, 경공업, 선박수리분야에서는 한국쪽이 재정.설비 및 기술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일부설비 및 구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는 형태로 북한 공장의 현대화 및 새로운 생산라인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함께 러시아의 농업.임업.어업.석탄개발.에너지자원개발.철광 개발 등 분야에서 북한의 노동력과 한국의 자본 및 장비를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에 에너지.석유화학.전자제품 생산기지를건설해 한국 건설업체의 참여를 희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현금 또 는 구상무역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역진흥공사는 "3각협력이 당장은 어렵지만 점차 여건이 성숙되어가고 있다"며 "한국도 이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며,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기구로 `한국-러시아-북한 정부간 자문위원회''와 같은 특별기구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