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은행 대개편...미.일.유럽중심 `고정환율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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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형철 특파원] 미.일.유럽은 폴 볼커 전 미연방준비이사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 `브레튼우즈기관의 장래에 관한 위원회''가 오는 4월 새로운 국제통화체제 구축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근본적 개혁작업에 착수한다고 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가을 미.일.유럽의 전 고위통화당국자와 은행가 등으로 구성된 브레튼우즈위원회가 4월의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총회에서 개혁안을 발표하는데로 2차대전 뒤 세계경제를 관리해온 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혁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50년만에 시작된다고 밝히고, 세계무역기구(WTO)의 발족과 유엔개혁 움직임과 함께 전후 국제질서의 개편이 한꺼번에 추진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위원회가 검토하는 개혁의 주요골격은 달러.엔.마르크화의 완만한 고정환율제 엔.마르크화의 국제통화기능 강화 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역할 재검토와 조직개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각 통화권안에서 달러.엔.마르크화의 고정환율제를 채택하는 동시에 3국통화간의 환율시세를 통화기금의 관리 아래 부드럽게 조정하는 `완만한 고정환율제''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사무국 기능을 국제통화기금이 갖도록 해 정책협조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또 세계 각국의 외화준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달러 62.9%, 마르크화 13.1%, 엔화 8.5%로 달러의 부담이 큰 점을 우려해 엔화와 마르크화의 도쿄국제금융시장의 육성과 외화준비에 비달러화의 비율증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중복되는 개도국 융자업무를 통합해 현재의 8천5백명 직원에서 1천5백명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