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예상밖의 첫타자..한영성 <과기처 차관>

새해정부의 업무보고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관례를 깨고과학기술처가 그 첫테이프를 끊었다하여 항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서열상 꽁무니에속할 뿐만아니라 과학기술이 총론단계에서는 잘나가다가도 막상 각론단계에가서는 늘뒤로 밀리곤했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변으로 취급되는 것도 일응수긍이 간다. 지난해 쌀시장개방등 우루과이라운드로 전국이 심한 몸살을 앓았는데이에대한 적응전열을 가다듬기도전에 그린라운드(GR)라는 또다른 엄청난파도가 멀지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화 개방화로 표방되는21세기 길목에서 우리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경쟁력을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면 이 국제경쟁력강화란 무엇인가?툭 깨이놓고 보면 그 핵심은 다름아닌 과학기술력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과학기술계에도 새로운 기운이 일고있다. 외국기업이 우리나라가개발한 기술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기술도입 일변도에서 기술수출도 완만한 상향세며 특히 출연연구소에 개혁변화조짐이 일고있어주목된다. 야간에 불켜진 연구실이 3배이상으로 늘어난 연구소가 있고또다른 교육연구원의 세면장에는 밤을 지새운 젊은 과학도들의 코피자국이곳곳에 보인다. 국제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세계 최고, 제일을 의미하는데 이 금메달차지가어디 쉬운 일인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을 꽉메운국민들이 첫타석에 들어선 과학기술타자를 숨을 죽인채 큰기대로 막고있다.우리 과학기술인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로 새해 1번타자로서 과학기술개발의 안타를 치고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