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금협상 순탄치 않을듯...대형노조 15%이상요구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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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임금협상을 주도해온 대형사업장노조들이 올해 임금인상을 대부분 15%이상 요구할 방침이어서 올해 임금협상이 순탄치않을 전망이다. 18일 전국 주요사업장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 4.7%내외에서 임금협상을 타결했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정공,기아기공노조등이 올해에는 물가상승등을 고려,15%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요구방침은 사회전체로 확산돼가는 자제분위기에 어긋날뿐아니라 올해 노총.경총간에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자리수 임금인상안과도 큰격차를 보여 노사간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745%의 임금인상안에 타결을 본 울산 현대중공업노조의 경우 올해 공공요금인상등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올해에는 지난해 요구했던 18.2%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회사 노조는 오는 4월중순께부터 단체협상을 시작하고 임금협상은 5월중에 돌입할 계획인데 임금인상안은 물가상승추이를 보아가며 정하되 최소한 지난해 요구수준은 넘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7%의 임금을 인상한 울산 현대정공노조도 지난해 요구율 15%보다 2%포인트정도 높인 수준으로 임금인상안을 제시키로 했다. 이회사 노조관계자는 올해 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타현대계열사에 비해 임금이 낮기때문에 오는4월부터 돌입예정인 올 임금협상때는 지난해요구율 15%보다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노조는 지난해 4.7%의 임금이 인상됐지만 이면적으로 타결된 각종수당을 합치면 실질임금상승률이 이를 훨씬 넘은 점을 감안,올해에는 수당인상보다 기본급인상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회사노조는 이에따라 올해 임금인상요구를 지난해 15.4%보다 높은 17%수준으로 잡고 내달중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금인상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임금협상이 단체협상과 맞물려 있어 협상이 상당히 지연될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임금협상시기를 지난해보다 40일 가량 앞당긴 3월중순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장기간 파업으로 생산에 많은 차질을 빚은 현대자동차노조는 올해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요구율(16.45%)보다 훨씬 낮은 10%선으로 잡았다가 최근 물가불안이 가중되자 앞으로 물가추이를 보면서 인상안을 수정키로 했다. 이밖에 세일중공업,기아기공등도 지난해 요구했던 10%이상의 임금인상안을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