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부도파문' 고미술계 다시 '술렁'..불똥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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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자씨사건으로 고미술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계속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미술계는 장씨가 출소후 갖고 있던 1백억원에 빌린돈 20-30억원까지 더한 1백20-1백30억원을 모두 골동품을 사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말도 안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사 샀다고 하더라도 그 액수는 기껏해야 30억원미만이며 이 또한어음으로 중간상인들을 통해 산 뒤 아직 결제하지 않은 것이 많다는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세무조사등 엉뚱한 불똥이고미술계로 튈까 걱정하고 있다. 실명제이후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다시 세무조사등이실시되면 올상반기쯤 겨우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온 고미술경기를 영영회복불능으로 만들어 버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여기에 어음을 결제받지 못한 중간상인들이 장씨에게 판매한 물건의대부분이 중간상인것이 아닌 다른사람의 것일 가능성이 커 엉뚱한 피해자가 생기는 등 장씨사건의 파장이 의외로 커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한기상)측은 이에 따라 오는 4월8-22일 공평아트센타에서 갖기로 한 "5천년 민족교육사료전"의 개최를 재고해야할형편이라고 털어놓고 있다. 고미술관계자들이 장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한국고미술협회 고문 공창호씨는 "1백억원이라면 3천만원짜리 미술품을3백33개 사야 하는데 전국을 몽땅 뒤져도 1년동안 그만한 물량을 찾아낼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고미술협회의 전시회를 위해 50-60점정도를 구하는데도 전국의회원점포를 모두 찾아다녀야 하는데 3천만원정도의 고가품 그것도 서화를 제외한 도자기만을 1년여동안 3백개이상 구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장씨가 정상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좌상과는 거래를 않고중간상인들만 상대한 상황에서 그처럼 많은 물량의 좋은 도자기를 구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고미술관계자들은 또 과거 80년 사건때 2천억원어치라는 장씨의 골동품을 감정한 결과 5억원어치 정도밖에 안됐다라며 장씨의 이번 주장 또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인사동의 한 미술상은 "장씨가 중간상인들을 통해 옛도자기를 산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어음으로 산 뒤 결제를 수 차례에 걸쳐 나누어 하거나 그나마 계속 미뤄 결제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다른 고미술상 한사람은 "80년당시 5억원정도였던 골동품의 가치가출소후 10배이상 오른 것을 확인한 장씨가 부동산보다 골동, 특히도자기쪽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던 것같다"며 "그러나 자신이 말하는 만큼 많이 사지도 않았고 살 수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1백억원이상어치를 샀다고 주장하는 것은골동품의 경우 가치산정이 어렵고, 또 골동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결제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계산일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미술관계자들은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중간상인들이 어음을받고서라도 장씨에게 물건을 팔게 됐을텐데 결국 사태가 더욱 나빠진셈"이라며 이번 사건이 과거 80년악몽의 되풀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