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사건, '제주도 종합레저타운 건설착수금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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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씨를 다시 영어의 몸이 되게 한 이번 어음연쇄부도사건은장씨가 출소후 제주도에 대규모 종합레저타운 건설계획을 마련,사업착수 자금으로 8백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터진 것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업구상 단계서부터 참여해온 대화산업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장씨는 92년 3월 가석방된 뒤 재기를 노려오다 자신소유의 제주도 성읍목장 일대에 골프장,요트장,호텔,콘도 등 위락,숙박시설에다 비행장까지 갖춘 초대형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해왔다. 장씨는 이 사업을 위해 국내에 진출해있는 일본의 B호텔과 합작을 시도,긍정적 반응을 얻어내자 소요자금 산출 등 구체적인사업계획서까지 마련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장씨는 사업착수에 최소한 8백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모든 경로를 통해 자금을 동원해 한때 2백억원 상당을 운용했으나 지난해 8월 실명제 실시이후 자금줄이 막혀 고전하다 결국 부도사태를 맞았다는 것이다. 장씨는 제주도 플랜에 앞서 L씨 등 17명의 명의로 돼있으나실제는 자신 소유인 설악산 일대 7백만평의 임야에도 스키장,골프장,콘도등을 갖춘 레저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 장씨는 설악산 국립공원 개발에 참여했던 H그룹과합작을 타진했으나 이윤배분 문제등에서 의견차가 커 성사가 되지못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H그룹과의 합작 결렬 이후에도 설악산 레저타운 건설에미련을 가져 새로운 합작 기업을 모색해왔으나 부도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