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69)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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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같은 심리전을 펴면서 한편 오무라는 창의대의 본거지인 도에이산이 있는 우에노 일대의 지리를 정확히 파악해 나갔다. 작전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지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어떻게든지 일일작전을 성공시켜야 된다는 일념으로 오무라는 그일을 직접 자신이 해냈다. 매일같이 오후가 되면 행상처럼 변장을 하고서우에노일대를 샅샅이 밟으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지도를 그려 나갔다. 우에노 일대가 마치 손바닥의 손금처럼 일목요연하게 드러난 지도가완성되자, 거기에다가 어느 길로는 어느 부대 몇 백명의 군사가 진격한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는 몇 문의 대포를 설치해서 포격을 한다는식으로 구체적인 작전도를 그려넣었다. 동북쪽으로의 퇴로까지 차단한완전한 포위작전이었다. 그 작전지도를 이번에는 목판에 새기도록 해서 여러장 복사를 하였다.그리고 공격개시 며칠전에 막료들과 각 부대의 지휘관들을 한자리에 모아 회의를 개최해서 직접 자신이 자세히 설명을 한 다음 한장씩 나누어 주었다. 물론 그 작전지도는 극비문서였다. 공격개시 하루 전에는 전부대가 작전지도에 명시된대로 제각기 정확한위치에 포진했다. 막료중에는 야간에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표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오무라는 거절했다. 새벽녁에 시작해서 오전중에일을 끝낸다는 것이었다. 야간에 전투를 벌이면 적의 일부가 어둠속으로포위망을 뚫고 나와서 에도시가지에 불을 질러 불바다를 만들 가능성이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승리를 해도 무고한 백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게 하는 셈이니 별로 의미가 없고, 체면이 서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위 관군이 폭도로 규정된 무리를 야간에 기습을 하다니,당당하지가 못한 일이라고 하였다. 공격개시 하루전 해질무렵에 오무라는 사이고를 찾아갔다. 그 작전지도를 들고서였다. 만약 내일 하룻동안에 토벌을 완료하지 못하고 시일을 끌게될 경우를 위해서 미리 사이고에게만은 작전계획을 알리고 상의를 하는게 좋겠다 싶었고, 또 그가 직제상 상위이니 공격개시 전에 마땅히 보고를 해야 된다 싶었던 것이다."사이고 도노,내일 새벽에 공격을 개시할까 합니다" 오무라는 작전지도를사이고 앞에 펼쳐놓으며 말했다."알고 있소" 사이고는 그 작전지도를 내려다보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