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활동 공동화' 일본기업 확산바람..생활용품업체 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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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공동화" 수배송등 기업의 주요 물류활동을 공동화함으로써 물류의 효율을 높이자는움직임이 일본 기업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도로사정,양판점등 신업태등장,일선판매점에서의 하역작업생력화요구 등에 더해 치솟기만하는 물류비용은 경쟁기업과도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11월말 완성차량의 공동수송을시작했다. 두회사의 생산거점이 동일본과 서일본에 나뉘어 있어 공차율을최대한 낮출 수 있다는데 공동수송에 대한 이해가 일치했다. 즉 수송을마친 차량이 되돌아 오는 길에 상대편 차량을 실어나르도록 함으로써그동안 길에 뿌렸던 수송비용을 절감하고 물류조직의 활용도 또한 높일수있게됐던 것. 양사는 이에따라 오는 3월부터 현행 2천대규모의 공동수송물량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또 수송효율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수송루트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아이스크림업계의 공동수송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모리나가(삼영)제과와 가네보식품은 지난해말부터 장야현과 산리현에 있는도매점에 대한 공동배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모리나가는 롯데와도지난해 6월부터 궁성 산형현에 배송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지(명치)유업과 공동수송하기 시작한 설인유업은 향후공동배송물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아래 모리나가유업과도 접촉,구체적인협력방안을 모색중이다. 아이스크림은 계절에 따른 물량변화가 심해 비수기에는 배송차량의적재효율이 형편없게 마련. 그러나 공동배송실시 이후 일정한 물량의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수 있게 되면서 모리나가제과의 경우빙과류물류비용을 5~10%줄이는등 짭짤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전업계도 지난해부터 물류공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전기와 히타치는 적재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동수송에 적합한트레일러를 공동개발할 정도로 물류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은하역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히타치가 개발한 무선 포크리프트시스템을도입하기도 했다. 두회사는 물론 이미 수년전부터 공동수송을 실시하고있다. 또 12개 대형가전메이커들은 나고야시의 중견 수송업체인 트랑콤사에이 지역 양판점에의 배송을 맡기고 있다. 배송물량이 소량인데다 횟수도 잦아 물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생활용품업체들은 물류공동화 흐름을 이끌어온 일등공신. 라이온 에스테화학 산스타등 11개 대형 생활용품업체들은 이미 지난 89년공동출자해 플라네트물류란 물류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플라네트 물류를 통해 중부지역과 동북부지역 도매점에 상품을 공동배송해오고 있다. 플라네트물류는 또 오는 4월 구주에 진출,충승지역을 포함한구주일원의 4백50개 도매점포에도 공동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플라네트물류는 이를 위해구주 복강인터체인지 근방에 연면적 7천평규모의 대규모 창고를건설중이다. 플라네트물류는 구주에서의 공동배송이 활성화되면 2년내 참여업체가 3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농림수산성 산하 재단법인인 식품유통구조개선촉진기구가 주축이돼아지노모도 하우스식품등 14개 가공식품업체들도 물류공동화를 추진하고있다. "경쟁은 매장에서,물류는 공동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물류에있어서만큼은 자기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일본기업들의 지혜를 함축하고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