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 '환치기'수법 자금 홍콩 빼돌린 25명적발

(서울=연합)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31일 속칭 "환치기"수법으로자금을 홍콩으로 빼돌려 도박이나 밀수자금으로 사용한 외화밀반출 사범 25명을 적발, 이중 비디어 수입업체인 "대한문화정보" 대표 김승주씨(34)와 전 대한안마사협회장 김명길씨(48.안마시술소 운영) 등 6명을 외국환관리법 및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서효웅씨(31.당구장 운영.대구시 동구 신암3동) 등 13명을 불구속기소 또는 약식기소 했으며 달아난 조장현씨(42.서울 송파구 송파동) 등 6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홍콩에서 모텔을 경영하면서 지난 92년 7월부터 93년11월까지 모두 33억여원 어치를 불법적으로 한화와 홍콩달러를 교환해준대가로 3억여원의 환차익을 챙긴 신수원씨(55)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은 해외여행시 미화 5천달러까지만 소지하도록규정돼있는 국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신씨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한화로 돈을 입금시킨뒤 홍콩으로 출국, 현지에서 신씨로부터 입금금액만큼의 홍콩달러를 건네받는 "환치기"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대한문화정보 대표 김씨는 영화수입업자가 아니면서도 지난 93년 5월 홍콩의 유명 영화제작업체인 전영유한공사(대표서극)가 제작중인 영화"선학신침(The Magic Crane)"의 국내 판권을 미화1백만 달러에 매입키로 약정한뒤 신씨를 통해 "환치기"수법으로 마련한 미화 50만달러를 계약금조로 지불한 혐의다. 함께 구속된 전 대한안마사협회장 김씨는 지난 93년 9월부터 10월까지모두 5차례에 걸쳐 1억2천만원을 역시 신씨를 통해 홍콩달러로 교환,마카오 소재 리스보아호텔 카지노장에서 탕진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밖에 불구속기소된 서씨는 신씨의 사위로 외환은행 대구지점 등 국내은행에자신 및 신씨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뒤 불법환전을 원하는 사람이 이 계좌에 돈을 입금시키면 입금액수 등을 홍콩에 거주하는 신씨에게 연락해준 혐의다. 검찰수사관계자는 "홍콩 뿐만 아니라 한국교포가 집단으로 거주하는 일본, 미국 등지에서도 도박, 밀수 및 마약거래 등 불법적인 목적에 사용할 자금확보를 위해 "환치기"수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법적인 목적에 사용할 자금마련을 위한 환치기사범은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