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정기연주 500회 돌파..48년창단이후 46년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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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정기연주회 5백회 기록을 돌파한다. 서울시향은 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창단의 주역이었던초대지휘자 김생려씨(82)와 창단 초기 어린 협연자로 주목을 받았던피아니스트 백건우씨(48)를 초청, "제5백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서울시향과 함께 3대교향악단으로 불리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가각각 제4백36회, 제71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시향의5백회 정기연주회의 의미는 한국교향악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향의 역사는 국내 교향악의 역사랄 수 있다. 서울시 산하단체인 지금의 모습으로 창단된 때는 57년 8월 1일이었지만 그연원은 국내최초의 서양식 교향악단이었던 고려교향악단으로 소급된다. 45년 9월 창단된 고려교향악단은 만 2년의 운영끝에 재정적 어려움을겪었고, 고려교향악단에 바이올린연주자로 참여했다가 서울관현악단을 따로창단했던 김생려씨가 48년 고려교향악단 단원 41명을 흡수, 단원 70명규모의 민간악단인 서울교향악단을 탄생시켰다.서울교향악단은 6.25 직후 활동의 어려움을 겪다 해군당국의 주선으로 해군정훈음악대로 재편성됐고 54년 해군교향악단으로 개칭된 후 57년 8월1일 서울시 소속 서울시립교향악단으로 재창단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향의 이번 5백회 공연은 48년 서울교향악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를기점으로 계산된 것이다. 그동안 김씨에 이어 김만복(61~70) 원경수(70~71) 정재동(74~90) 박은성(90~93)씨등이 상임지휘자로 서울시향을 이끌어왔다. 현재는 금년 1월 재취임한 원경수(64)씨가 맡고 있다. 서울시향은 18일 "5백1회 정기연주회"에선 김만복씨에게, 4월 "서울정도6백주년기념연주회"때는 정재동씨에게 지휘를 맡길 계획이다. 서울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하차투리안의 "스타르타쿠스 모음곡"을 비롯,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등을연주한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57년 소년소녀협주회 오디션 1,2,3회에서 거푸 입상해 12살의 어린 나이로 서울시향과 협연했던 백건우씨가 당시 연주했던 곡이다. 드보르작의 "신세계"는 서울시향의 초기 단골레터토리의 하나다. 이번연주회를 위해 최근 귀국한 김생려씨와 백건우씨는 국내 최초의 5백회정기연주회인데다 37년만에 갖는 회고무대의 성격도 겸하고 있어 감회깊은흥분에 젖어있다는 소식이다. 서울시향은 올해 19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공연" "팝스 콘서트" "윤이상특별연주회"등 모두27차례 연주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