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인사 '파란'..서울신탁 손홍균, 충청 윤은중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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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인사에 파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장후보에 중앙은행의 지지를업은 신복영한은부총재가 탈락하고 이은행전무출신인 손홍균한국투자신탁사장이 선정됐으며 충청은행장후보에는 윤은중전무가 중임으로 거의 확정되다시피했던 성욱기행장을 눌러 금융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 김영석전행장이 장영자씨 금융사고로 지난달 27일 물러나면서 손홍균한국투자신탁사장과 신복영한은부총재가 행장자리를 놓고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은행과의 오랜 연"을 등에 업은 손사장이 승리했다. 지난 60년 서울은행(신탁은행과 합병)에 들어가 91년 11월 전무로 퇴임하기까지 31년간 한우물을 판 인연(손사장)이 은행경영의 혁신을 위해서는외부의 참신한 인물(신부총재)이 행장이 돼야한다는 중앙은행의 희망을꺽은 것이다. 두사람에 대한 지지가 팽팽히 대립됐으나 사회를 본 구기환전행장이투표보다는 합의도출을 유도해내는라 이날 추천위원회가 3시간넘게지속됐다. 추천위원중 비교적 영향력이 센 이광수전행장은 손행장후보보다는 신부총재쪽으로 기울어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속되는 토론끝에 신부총재지지를 포기,결국 손사장이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손사장은 작년5월 김준협행장이 사정으로 물러난뒤에도 행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지만 집념을 버리지않고 재수끝에 꿈을 이뤄냈다. 당초부터 둘간의 경쟁은 한치도 기울지않는 접전의 연속이었다.행장후보는 추천위원들이 선정하지만 추천위원회가 이날 열리기도 전에힘겨루기를 벌였다. 손사장은 이은행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시중은행출신이라는 점에서 신부총재보다는 우세했으나 각종 금융사고와 경영부진및 파벌싸움의 병폐를 헤쳐나가기에는 오랜 연이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았다. 신부총재가 급부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부총재와 손사장은 추친위원들과 이들에 영향을 미칠 현재의 임원진들을상대로 열심히 자기선전을 했었다. 추천위원들이 행장후보를 선정하지만은행장후임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그들의 의사결정을좌우할 임원진이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중요, 두사람은 여론을 자신편에유리하게 형성되도록 애를 쓰기도 했다. 은행안에서는 손사장,바깥에서는 신부총재가 유리한 편이었다. 은행노조가지난 4일 추천위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은행내부를 가장 잘아는 시중은행출신을 행장으로 영입해야한다고 주장,사실상 손사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손사장은 지난 91년 당시 수석전무로서 차석전무이던 김준협전행장과이광수전행장후임을 놓고 경쟁을 벌였을때 파벌을 조성,그가 행장으로 은행에 복귀하면 부작용이 많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중앙은행이나 다른 시중은행에서 그같이 생각하고 당초 추천위원들중 과반수가 이에 동의하고 있어 신부총재가 사실상 행장후보로 굳어졌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신부총재의 지원세력도 적지않았다. 김명호한은총재가 추천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부총재를 도와달라고요청했다고 서울신탁은행노조가 주장할 정도로 신부총재는 알게모르게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듯했다. 이은행의 행장대행인 김용요전무조차도신부총재가 우위에 있는 것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손사장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은행관계자는"신부총재는 능력이나 인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있지만 본인의 의지에관계없이 신탁은행장을 지나가는 자리로 생각할지모른다는게 은행직원들의일반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손사장도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은행사람"이라는 깊은연이 승리의 열쇠였다고 이관계자는 평가했다. .충청은행 "2인자의 반란"으로 평가될 만큼 윤은중전무의 행장후보선정은 이변이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은행감독원조차 성욱기행장이 당연히 중임될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은행안팎에서 이변의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날 추천위원회에서 윤전무가 5대4로 한표차로 성행장을누른 것은 윤전무가 바깥으로 행장도전의사를 밝히지 않은채 추천위원들을설득시켰을 것으로 보고있다. 작년경영실적에 대한 올해배당률을 8%로전년보다 1%포인트 높게 잡는등 경영실적도 비교적 괜찮았고 성행장자신도연임을 강력히 희망했기때문에 성행장의 흠보다는 윤전무의 "노력"이 크게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은감원관계자는 윤전무가 연초에 성행장과함께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현행장체제로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 얘기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판세를 뒤집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다만 성행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알려져 윤전무가 그틈새를 파고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