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학원' 유명인사 몰린다...정치.연예.경제인 등
입력
수정
대학 부설 언론교육 과정이 정치인.기업인.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사 들의 새로운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언론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데다 저명인사들끼리 얼굴을 익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들이 앞 다투어 언론교육과정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다음달 개강하는 6개월 기간의 이 교육과정(제3기)에 등록한 수강생 70명의 대부분은 사회적 으로 지명도가 높은 유명인사들이다. `유명 수강생''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사람은 단연 정치인 들. 김영삼 대통령 측근으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서석재 전 의원을 비롯해 이경재 공보처차관, 유인학.유준상.이순재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이 과정에 등록했다. 이미 최형우 내무부장관은 민자당 사무총장을 물러나 와신상담하던 시 절 2기생으로 이 과정을 거쳤으며 박찬종.박석무.이명박.정몽준 의원 등도 언론과정 수료생들이다.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수강생은 인기 연예인들이다. 배우 강수연씨, 영화감독 임권택씨 등은 일찌감치 1기 과정 `졸업장''을 받았으며, 이번 3기과정에도 탤런트 길용우, 선우은숙, 이미숙씨 등이 수강생으로 등록했다. 이밖에 정몽규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이웅렬 코오롱 그룹 부회장 등 대 기업 임원 등 경제계 인사들도 이 과정을 마쳤거나 새로 등록했다. 이에 대해 언론교육과정 책임을 맡고 있는 고려대 김민환 교수(신문방 송학)는 "정치.사회적으로 언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언론을 파악하려는 분위기가 일면서 비롯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이런 현상은 유명인들이 언론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측면뿐 아니라 저명인들끼리의 친목을 다지는 새로운 통로로 언론 강좌가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