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정발산이 죽어간다...개발 1년반만에 생태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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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주민들의 휴식처가 될 일산 정발산이 자연생태계를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로 죽어가고 있다. 정발산은 해발 65m,20만평규모로 일산신도시 중심에 자리잡고있는 유일한 산으로 토개공측은 이곳을 신도시주민들의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이유로 92년 7월부터 44억원을 들여 효자종합건설에 도급을 주어 개발공사중이다. 그러나 2월 현재 97%의 공정을 보여 내달 완공될 정발산 공원은 시공자측이 산림을 베어내고 산기슭을 마구 헐어내 산책로와 축구장,주차장등을 만드는 바람에 동식물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살던 다람쥐,각종 새들이 자취를 감추고 소나무의 경우도 잎이 말라가고 생장위기때 나타나는 급격한 솔방울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많이 번식했던 소나무나 신갈나무의 어린나무들이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가죽나무나 아카시아나무등이 많이 자라 기존 자연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되고 있음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다 이같이 물의가 일자 산림청은 최근 임업연구원 환경생태연구실로 하여금 현장조사를 실시한후 "정발산공원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복원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 10년 안으로 소나무 한포기 찾기 어려운 황야가 되고 말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정발산의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발산공원에는 현재 주차장과 인공폭포등 시설부지 1만6천평이 조성되고 산책로 4.5km가 완성되고 산 중턱까지 2차선 아스팔트 진입로가 마련돼 차량들이 매연을 뿜으며 다니고 있다. 임업연구원 조현제박사(35)는 "정발산 공원은 길,시설부지가 설치되면서 숲이 조각조각 나눠짐으로써 자연생태계가 급격히 망가지고 있다"며 "더구나 신도시 입주가 완료돼 주민들의 발길이 빈번해지면 정발산 전체가 운동장처럼 다져져 식물생장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