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약국 체인화바람...의약품 개방대비 경쟁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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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도 연쇄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시행된 약값 자율화와 95년 의약품 도소매업의 전면개방 등으로 약국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기미를 보이면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상당수 중소형 약국들을 중심으로 연쇄점 결성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들 연쇄점 약국은 약품의 공동구입은 물론실내 인테리어를 통일하는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 하고 있다. 또 공동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관리 등에 이용하는등 최신 경영기법도 도입하고 있다. 지난 91년 11월 1백여개의 약국이 참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약국연쇄 점을 선보인 `온누리 건강가족''(회장 박영순)의 경우 가맹약국이 2백88개로 늘어나는 등 24일 현재 전국의 연쇄점약국 수는 5백여개를 넘어선 것 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규 약국 연쇄점화 사업이 더욱 활발해져 `녹색건강체인''(대표 정명오), `새생명건강체인''(대표 이채우), `사회약학연구회''(회장 허봉환) 등 이미 약국연쇄점을 결성했거나 추진중인 곳만도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약사법 분쟁의 주역이었던 청년약사회는 지난 18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약사회 강당에서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한 `협동약국사업 설명회''를 열고 약국연쇄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 시내 약사 1백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기독교신자 약사회원들이 주축이 된 `새생명건강체인''도 올해 상반기 정식출범을 위해 전국의 약국을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이런 약국연쇄점 사업에는 제약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말 전국 7천여 약국을 대상으로 연쇄점화 사업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개국약사 3백여명을 초청해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등 거래처 의 장기적인 안정 확보라는 차원에서 약국 연쇄점 사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연쇄점약국들은 다양한 운영기법을 사용 하고 있는데 녹색건강체인의 경우 본사-약품공급업체-약국을 연결하는 컴퓨터통신망을 설치해 약품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주문과 배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온누리건강은 회원들만이 취급할 수 있는 고유상표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주)온누리건강을 설립해 가맹약국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