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회장단, '2통'조율 '부심'..포철/코오롱으로 '양분'
입력
수정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선정과 관련한 회장단의의견조율에 부심하고있다. 회장단내부의 의견이 포철과 코오롱 양쪽으로 나뉘어져있어 양사중 어느쪽을 지배주주로 결정하느냐는것 못지않게 재계단합을 위한 회장단의 이견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통"문제에 대한 전경련의 기본입장은 누가 지배주주가되느냐에 앞서 이로인해 재계의 단합이 깨져서는 절대로 않된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2통"컨소시엄구성을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마무리한다고 거듭 천명해온것도 이런 인식에서 나온 것이며 지난 22일의 승지원회의에서 포철과 코오롱 양사가 합의하지 않으면 차라리 체신부로 되돌려보내자는 격한 의견이 나왔던것도 같은 매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이같은 대명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총수들간 친소관계와 그룹의 이해관계에 따라 회장단의 의견도 나뉘어져있기 때문.제계에는 벌써부터 현대와 삼성은 코오롱으로 기울어져있고 선경등은 포철쪽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고있다. "2통"지배주주결정이 28일로 연기된것도 회장단의 견해차 때문으로 보는 측이 많다. 22일의 승지원회의에서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을 중재특사로 내세워 마지막 절충을 시도해보고 여의치않을 때는 곧바로 회장단직권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23일 재차 모였으나 일부회장단의 강력반대에 부딛쳐 최종결정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28일로 멀리 미룬것은 포철과 코오롱 양사의 협상을 촉구하기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회장단내의 의견을 조율에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전경련회장단은 24, 25일중 공식적인 모임을 갖지는 않았으나 삼삼오오로 만나 재계단합을 위한 내부의견조율을 했던 것으로전해지고있다. 내부의견조율에는 최종현회장도 직접 나선 것으로알려졌다. 전경련회장단은 최종현회장 정세영현대 이건희삼성 김우중대우 김승연한화 김석원쌍용 최원석동아 조석래효성 박성용금호 장치혁고합 김중원한일 김각중경방 강신호동아제약 신명수동방유량회장 등과 구본무럭키금성 조중건한진 신준호롯데부회장 조규하상근부회장등으로 구성돼있다.10대그룹총수및 부회장이 대부분이다. 조석래 김각중 신준호회장등은선대회장들의 기여가 고려됐으며 장치혁 강신호회장은 각각 섬유 제약을 대표한다고 볼수있다. 이중 김승연한화회장 구본무럭키금성부회장 김중원한일회장 최원석동아그룹회장 등은 회장단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있다. 실제로지난 22일과 23일의 승지원회의에도 이들 4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4명과 "2통"직접당사자여서 회의참석이 불가능한 박성용금호회장 등 5명을 제외한 13명의 회장단의 의견을 어떻게조율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전경련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2통"을 보는 시각이 달라 회장단이 논쟁을 벌인것은 사실이나 친소관계및 이해에 따라 포철과 코오롱으로 편이 갈려있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회장단들이 "2통"지배주주 선정문제로 좋지않은 소문이 나돌고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있어 의견이 서서히 조율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철과 코오롱은 24일과 25일에도 실무접촉을 계속했으나 양사가 여전히 지배주주를 고집, 합의에는 이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