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군 `유공자'지정 서명운동...농민혁명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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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1백돌을 맞아 농민군 지도자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회장 조광한.38) 회원들은 26~27일 이틀 동안 정읍 일원에서 펼쳐진 `고부봉기 역사맞이 굿'' 행사장 한쪽에서 행 사 참석자들에게 이런 뜻을 설명하고 서명작업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 다. 보훈처는 그동안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공자를 선정하고 유족들에게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의 선정기준은 같은 법률에 따라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45년 8월14일까지'' 로 못박혀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공자는 1895년 을미의병까지 소급해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이 일제의 침탈에 맞서 싸운 동학농민군은 겨우 1년의 시차밖에 없는데도 지금껏 아무도 같은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김개남.손화중 장군 등 농민군 지도자의 후손들은 보훈처에 여러 차례 유공자 지정을 신청했으나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반려됐던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훈처쪽은 "학계의 평가 정리와 국민여론이 뒷받침되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펴낸 `민족정기선양방법론''이라는 자료집에서도 "동학농민군의 일부가 의병운동에 합류하고 이들이항일독립운동의 기본세력으로 성장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어 유공자 지정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동학농민혁명 백주년기념사업단체협의회''는 동 학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서명작업을 벌인 뒤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농 민군 지도자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을 청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