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 수신금리 인상...0.3%P올려 11.5%로

통화 당국의 자금 조이기로 시중 실세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단자사의 어음상품 수신금리가 지난해 11월의 2단계 금리자유화 이후 4개월만에 처음 인상됐다. 단자사들이 대출금리도 아닌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최근의 실세금리 오름세가 상당기간 계속되리라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동양,대한,중앙,제일 등 서울지역 단자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3개월 이상 기업어음(CP) 수신금리를 연 11.2%에서 11.5%로 0.3%포인트 올려받고 있다. 단자사들은 또 조만간 어음의 액면과 기간을 쪼개 파는 표지어음의 수신금리도 현재의 연 11%(61일 이상물)에서 상향조정할 방침이어서 단기상품 금리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CP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1일 금리자유화 직전의 연 13.7%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연 11.2%까지 하락,다른 금융상품과의 금리 경쟁력을 잃은 상태였다. 단자업계에서는 최근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아 이를 잡아야한다는 정부의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통화긴축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게다가 내달의 법인세 납부,배당금 지급등의 자금수요가 기다리고 있고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시기가 됐다는 점을 들어 금리 오름세의 지속을 점치고 있다. 제일투금 박현호 금융부장은 "최근들어 기업들의 어음할인 요청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에선 미리 자금을 당겨 확보해 놓자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자사들이 수신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형편은 아니나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만큼 인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