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무분별하게 발급돼 소비자 피해 큰폭 늘어..소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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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카드가 무분별하게 발급되면서 신용카드관련 소비자 피해가 큰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93년도 소비자 피해구제 업무분석"에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소보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피해고발은 92년보다1백70.7% 증가한 2백41건이었다. 특히 은행계카드 관련 고발건수는 92년에 비해 2백16.7%가 증가한 1백90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발급유치 캠페인 기간을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의무유치건수를 배정해 고과에 반영하는등 양적팽창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관련 피해구제는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부당사용 사례가 8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소비자 피해구제 청구가 크게 늘어난 품목은 세탁관련(5백67건,66%증가)과 자동차견인료(62건,59%증가) 식품(3백42건,50%증가)등이었다. 이와함께 전년대비 13%가 증가한 주택.설비분야에서 공동주택의 경우접수건수는 92년과 비슷하나(1백78건) 고발 세대수가 1백2% 증가해(총3천1백64세대) 집단적 성격의 피해구제 요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도시 건설등으로 대단위아파트단지 조성에 따라 동일한 내용의다수 피해가 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 관련 피해구제 요청은 1천6백85건으로 전체 피해구제의 17.2%를차지,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가 일상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자동차 부품과내부장식등이 무분별하게 쏟아져나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피해구제가 늘었다. 한편 중고자동차에 대한 피해구제는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상담은 48%가늘어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전제품 의류 도서.사무용품등은 품목별 피해구제건수는 많았으나92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소비자상담은 10만2천36건으로 35.6%가 늘었으나 피해구제는9천7백81건으로 오히려 8.6%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상품선택등의 정보를 얻기위해 소보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