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화이트워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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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물과 건강등신수가 좋아야 하는가하면 말솜씨도 있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질줄알아야 한다. 또 해박한 지식도 지내야 하고 빠른 판단력과 남다른 실천력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정직성과 청렴성,공정성과 포용성도 갖춰야 한다. 몇년전 시카고 트리뷴지가 미국의 지도적 역사학자의 정치학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역대대통령들의 인기도를 조사한바 있다.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는 A 링컨,G 워싱턴,F 루스벨트가,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는 W 하딩,R닉슨,J 부캐던이 뽑혔다. 그들이 지목된 이유를 보면 지도자상이 어떻한 것이어야 하느가를단적으로 말해 준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독립전쟁의 영웅인워싱턴,2차대전을 통해 미국을 세계의 지도국으로 부상시킨 루스벨트는삐어난 판단력과 실천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깊은신뢰감을 받았던 지도자들이다. 반면에 하딩은 재임기간을 부정과 부패로 얼룩지게 했고 닉슨은 속단과부정직성때문에 권좌에서 도중하차하는 사상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으며부케던은 재임기간을 허송한 무능의 표본이었다. 여기에서 지도자의 가장 큰 결격사유가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는 점에유의하게 된다. 워터게이트사건 처리과정에서 닉슨이 취한 부정직성이그것이다. 닉슨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가발각되자 닉슨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백악관이 관려되었고 닉슨 자신도 이 사건의 무마공작에 나섰다는 진상이 밝혀져 의회의 탄핵을 받게 되자 사임을 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1년전 "떠오르는 별"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통령에 취임한 클린턴이 "화이트워터사건"에 휘말려 그의 정치지도자로서의 앞날에 암영을 전해주고 있다. 클린턴의 친구이자 정치후원자인 제임스 맥더걸의 매디슨 담보금융회사가89년 파산했을 때 예금자 피해구제 금융에 대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또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때인 79년 맥더걸과 공동투자하여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인 화이트워터사의 자문이 정치자금으로 흘러간 것이 아니냐하는 의혹을 받게 된데다 그 사건을 은폐하려 백악관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하는데까지 사건이 비화되어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의회의 청문회가 열릴 조짐마져 있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문제라 할지라도 지도자의 자질을 가눔하는 잣대로삼는 미국정치사회의 선진성을 엿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