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정태영 <한국기계연구원 구조시스템연구부장>

현대인에게 직장은 자기발전의 터전이며 행복추구의 원천이다. 성취와 이에따른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이해득실없이 만나는 다른 동호인 모임처럼 한국기계연구원 산학회도 산이좋아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순수하게 모여 만든 단체이다. 지난78년 서울에서 대덕연구단지로 이주한 후 산이 좋아 산을 찾는사람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다가 그해 가을 40여명의 직원이설악산 대청봉에 등정한 것을 계기로 산악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지리산 산행때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총각회원이 시간이 없어 양복과넥타이 차임 그대로 산행에 합류하는 일도 있을 만큼 열성적인 참여로산악회는 쉽게 활성화됐다. 연구원내 여러모임중 회원을 1백10여명이나 갖고있는 산악회는 산행을통해 회원상호간의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해소케하는 것을 비롯 자기발전을 위한 몫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회원들로는 회장인 필자를 비롯 격월로 산행을 가져 이제는 설악산지리산 한라산등 전국 방방곡곡의 유명산을 거의 섭렵했다고 자부하고있다.연구원에 근접해있는 계룡산에서는 매년 시산제를 치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지난89년 가을 한라산으로 등반한 가족산행이다.등산후 서귀포 정방폭포 밑에서 온 가족이 캠프파이어를 하며 어울렸던기억은 아직도 얘깃거리로 남아있다. 연휴기간인탓에 방이 모자라 산악회임원진들은 주님을 모시며 밤을 지새야만 했던 기억도 새롭다. 퇴임한 회장들은 고문이 되어 산악회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남달리 산을좋아하고 평소에도 산을 자주 타 산행속도가 다른 젊은 회원들을 훨씬앞서가 산악회로 하여금 전국의 명산을 누비도록하는 주도역할을 하고있다. 최고참 고문인 김근철실장의 경우 지난한해에만도 전국의 산을 44회나다녀온 베테랑으로 연구소 뒷산을 매일 점심때마다 뛰어서 오르내리고있으며 매일 외치는 야호소리는 점심시간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있다. 산행때마다 고문들이 집에서 담가오는 당귀주 잣주 석류주등도 남자회원들의 발을 산으로 향하게 하는 또다른 동인이다. 산악회 회원들은 산을 오르 내릴때마다 산림훼손방지에 힘을 쏟고 있으며 환경감시원 역할도 자처하고있다. 올해엔 울릉도 성인봉으로 가족산행을 갈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정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것이 우리회원 모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