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고마진 중기제품 판매주력...이익중심 매장 다양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된 용산전자상가및 세운상가가 대기업제품대신 고마진 품목의 취급을 확대하면서 변모하고있다. 15일 용산전자상가 청계천세운상가등 관련상가에 따르면 상인들은 작년 8월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대형가전사들이 정책대리점을 통해 밀어내던 무자료상품이줄어들자 물량확보는 물론 마진율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키위해 취급품목을 삼성,금성등 대기업제품위주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중소기업제품이나 컴퓨터,소형가전제품등으로 다변화시킨 혼매장형태를 취함으로써 이익율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도매상들이 소매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있다. 이와함께 호객성세일행사를 줄이고 매장을 여러개 보유한 일부상인들은 점포를 내놓거나 종업원수를 줄이는등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자랜드상가내 한상인은 "가전3사 제품의 경우 예전엔 백마진등을 통해 공장도가 이하로 받아올 수 있었으나 최근엔 마진율이 1-2%로 떨어져 팔아봤자 본전치기"라며 "삼성,금성사등의 제품은 구색상품으로 갖춘뒤 마진이높은 D사제품이나 아남 신일등 중소기업제품,노래방기기 녹즙기 공기정화기등소형가전제품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 터미널전자상가 2층 케이스콤퓨터의 백종휘씨는 "최근 가전제품 대신퍼스널컴퓨터로 취급품목을 바꾸거나 물건은 갖다 놓지 않더라도 인근 컴퓨터매장과 계약을 맺고 카달로그를 비치하여 주문을 받는 상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가전업체인 K사의 한 관계자는 "용산,세운상가등 수도권지역 전자상가에서 유통되는 가전제품은 연간 6천억원선에 이른다"며 "우리회사의 경우 연간판매량의 10%가량을 덤핑상가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엔 7%선으로 대폭낮췄다"고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