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남북경제교류 다시 경색..나진.선봉특구 진출 백지화

북한이 핵완전사찰의 거부로 "고립"을 자초한 가운데 특사교환을 위한남북 실무접촉마저 표류함에 따라 한동안 해빙기에 접어드는듯 했던남북경제교류가 다시 경색국면에 빠져들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 핵문제 타결 및 남북 특사교환실현을 전제로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북한이 추진하는 나진 선봉지구등 경제특구진출 대북위탁 교역 확대를 위한 민관 합동 조사단 파견 남북 철도연결 프로젝트 등 일련의 대북 경협 강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완전 백지화가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3국을 통해 활발히 추진돼온 기업들의대북교역도 위축될게 분명하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등 주요 대기업 그룹들은 북한과 인접한 중국 길림성에 대북영업거점을 마련, 지사요원들을 북한에 수시출장토록 하는등 조심스럽게 대북한 직접진출 방안까지 타진해왔으나 당분간 남북관계가 냉각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에 부심하고있다. 삼성물산과 (주)대우 럭키금성상사등 종합상사들은 당분간 대북임가공사업과 제3국을 경유한 간접교역의 명맥을 유지하는 일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엔의 대북경제제재조치가 확정될 경우 북한의 외환사정악화가불가피해져 어렵게 다져온 북한내 거래선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점에 대해 고심하고있다. 재계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정부가 유엔의 제재조치와 별도의 추가제재를취하는 경우다. 이 경우 유력한 것은 북한의 전략물자로 전용될 소지가있는 철강 등 일부 공산품의 반출제한 제3국을 통한 북한인사접촉 금지등이 예상된다는 것. 여기에 북한측이 그동안 묵인해온 남한기업들과의 교역을 제약하는등 대응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삼성물산의 이금룡 북한담당부장은 "북한측이 핵문제로 긴장이 고조됐던 작년10월말 통신망을 포함한 대외접촉창구를 전면 차단했던 전력이 있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섬유등 임가공사업을 포함한 대북비즈니스에 적지않은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종합상사관계자들도 "남북대화중단으로 북한의 두만강개발프로젝트참여 문제는 물론 대북경협활성화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추진해왔던 기업인방북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됐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