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천덕꾸러기' 전락..무역자유화로 경쟁력 약화

지난 80년대까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까지 비유되던 수입면세품판매업이 인기를 잃고 사양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들의 경향이 쇼핑위주에서 알뜰건전관광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무역자유화에 따른 관세인하로 면세품의가격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27일 관세청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파고다면세점과 제주의한성면세점이 폐업한데 이어 인터컨티넨탈호텔면세점도 문을 닫을예정이다. 지난 93년이후는 면세점업 허가를 신청한 업체가 단1곳도 없는 것으로나타났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무개발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면세점 사업이 더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면세점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약80억원에 이르는 재고가 어느정도 처분되면면세점 폐업신고를 할 계획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측은 이 면세점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면세점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인수할 업체가나서지 않아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는 현재 전국적으로 18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가운데롯데 동화 신라 워커힐면세점등 5개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이 부진한실정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규모는 계속 줄어들것으로 보여 18개 시내 면세점중 4~6개정도가 1~2년내 폐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외국인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은 약1천4백달러였으나 90년에는1천2백달러,91년 1천70달러,그리고 지난해에는 1천50달러로 계속 줄고있다. 또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반수입상품의 국내판매가격이 면세품의2배를 웃돌았으나 관세율이 계속 인하되면서 최근에는 평균1,2배정도로떨어지는등 면세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일부화장품의 경우 면세점가격이 수입품상가가격보다 오히려 비싼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