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판가동향] 기초과학 관련서적 출간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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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서적 출간붐이 일고있다. 최근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출판사들이 전담부서를설치하고 기초과학 관련서적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출판사들이 그동안 난해한 것으로 여겨졌던 기초과학 자연과학분야의 책들을 알기쉽게 설명,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비슷한기획을 시도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기초과학서적 출간붐은 그동안 대학교재의 영역에 머물렀던 과학서적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풀이되고 있다. 최근 과학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카오스" "겨우 존재하는 것들" "재미있는 수학여행" "유전자들의 전쟁"등이 바로 기초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기쉽게 다룬 책들. 이중 일부는 한때 종합부문 베스트셀러에도 올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은 근래들어 출판가에 나타난 독특한 현상. 한때"코스모스" "오리진"등의 과학서적들이 눈길을 끈적이 있으나 대부분일과성에 그쳤었다. 기초과학서적을 다뤄온 출판사로는 민음사 김영사 사계절 웅진출판 현암사한길사 고려원등이 꼽힌다. 이들은 현재 기초과학 또는 교양과학 관련서적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간할 계획. 지난 83년부터 대우재단의 "대우학술총서"시리즈를 맡아 간행해온 민음사(대표 박맹호)는 지금까지 순수자연과학 저작물만 1백권 이상을 출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사내에 과학파트를 별도로 운영중인 이 회사는 시리즈물을역점사업으로 계속 추진하고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 "블라인드워치" "파이의 역사"등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재미있는 수학여행" "재미있는 물리여행"등을 기획 출간,자연과학시리즈붐을 일으킨 김영사(대표 박은주)의 경우 기초과학서적의 판매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잘 팔려야 3천~5천부가 고작인 이 시장에서 "재미있는 여행"시리즈(전10권)는 30만부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재미있는 화학여행" "재미있는 지구과학여행"등을 준비중이다. 웅진출판(대표 백석기)은 과학도서 출간을 위해 사내에 설치된 "생태개발부"를 통해 기획시리즈"한국의 자연탐험"(전72권중 55권 출간),동식물의 생태를 동화책으로 엮은 "과학동화시리즈"(전8권)등을 출간한데 이어 현재 "한국의 자연탐험"후속물과 새 시리즈물 개발에 한창이다. 과학의 역사를 다룬 "돌도끼에서 비디오 고양이까지",기초과학을 쉽게풀이한 "시간으로 보는 생물이야기"로 인기를 모은 사계절(대표 김영종)은"생물탐구여행" "지학탐구여행"등의 "탐구여행"시리즈를 기획중이다. 이밖에 고려원(대표 김낙천)은 "지구와 우주 100가지 상식" "과학이풀지못한 수수께끼"에 이어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발명이야기"등을준비중이며 현암사 한길사등 중견출판사들도 전담부서를 통해 기상학곤충학등 기초 자연과학 관련서적을 발간할 예정이다. 출판계는 이같은 현상을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있다. 민음사의 이영준주간은 "기초과학분야가 낙후돼있는 우리의 현실을감안할때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 분야의 정착을 위해선 국내 필진개발,기업의 재정적지원등이 과제"라고 말했다. 웅진출판의 김갑수부장은"기초과학 관련서적의 출간붐이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전환을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초보단계"라며 "질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보다 전문적인 기획과 인재양성이 필요한 때"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