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 (4) 국내자동차산업 여건..김태구

김태구 자동차산업은 여타 산업과 달리 약5,000여종의 2만여 부품으로 구성된다양한 소재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장치산업으로서 현대 기술의 총체적집합체로 이루어지기에 우리는 흔히 이를 두고 "기계공업의 꽃"이라고부른다. 그러기에 자동차산업은 연관산업 효과도 매우 크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자동차산업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일본 전체 근로자중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도 아직까지는 일본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지만 조만간일본과 같은 수준에 달할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205만대 생산에 63만9,000대가 수출되었으며,올해에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238만대 생산에 전년대비 28% 증가한 81만5,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세계의 선진 자동차생산국과 비교해 볼때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6위에서올해 아니면 내년쯤에는 5위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여 이제 우리나라도명실공히 세계 자동차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놓고 자동차 시장 전체가 잘되는 것처럼 봐서는곤란하다.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은 3대 주요시장(북미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 선진 자동차 산업국들은 매수 합병을통한 규모의 대형화로 구조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 선진나라들은 이런 구조개편에 적응하기 위하여 소위 인력자원경영(Human Resource Management)방식을 도입, 종업원의 능력과 동기를 개발하여 종업원의 헌신적 노력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품질을 향상시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노사가 합심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 시장도 향후 3~4년내에 대체수요가 정체기에 들어가면기존 업체들의 생산 능력만으로도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2~3년후인 97년 이후에는 신규수요는 급격히 감소현상을 보이면서 대체수요중심으로 저성장에 그치는 선진국형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가 대처해야할 과제를 살펴보면 첫째 기술경쟁력을강화하고 선진국의 개방압력에 의연히 대처해야 하겠다. 미래의 자동차는 엔진성능과 각종 전자정비에 의해 우열이 판가름날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전자기술의 우위가 고성능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이다. 둘째 부품업체의 육성이 시급하다. 지금도 우리는 자동차의 주요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측면에서선진국에 뒤떨어 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적정선의 인건비 유지로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하겠다. 넷째 노사분규 없는 안정적 생산체제유지가 필수적이다. 다섯째 공해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저공해자동차 개발에 많은 노력을경주해야겠다. 오늘날 일본의 자동차산업이 미국을 제치고 1위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왕성한 발전은수출증대를 이룰수 있는데 수출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수시장이튼튼해야만 한다. 튼튼한 내수시장의 전제조건은 적정한 공급에 달려있고적정한 공급은 정부의 합리적인 조정과 업체의 정당한 경쟁에서 이루어질수있다. 현재 세계 선진 자동차공업국들은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우리나라는 다행히 안정적인 성장으로 말미암아 자동차산업을 국가 수출전략산업으로 키우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반이 바탕이 된다면우리나라도 금세기말에는 일본 미국 프랑스등 세계 열강들과 함께 21세기의주도국으로 부상하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