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바로알자] (17) '뒷문 출입' 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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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뒷문으로 가는 것(주후문)이 유행이다. 그만큼 뒷문이보편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문(앞문)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때문에 자연 뒷문을 선호한다. 결국 뒷문이 앞문이되고,앞문은 그대로앞문으로 남아 항상 문이 두개인 셈이다. 좁은 문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뒷문을 나쁘게 인식하는 것은 이같은 편법이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기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중국의 뒷문은 너무 자주 앞문의 역할을 한다. 법제도가 잘정비돼 잇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왜 이런현상이 나타날까. 사회주의 실시이전을 언급할 필요없이 공산 중국만을 두고봐도 여기에대한 배경설명은 쉽게 찾아낼수 있다. 사회주의실시후 중국은 철저한계획경제하의 공유제가 실시됐다. 대부분의 물자가 배급되는 시스템아래서는 원가나 이익이라는 개념이생겨나기 어려웠다. 이렇게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약화되면서 생겨난 것은 바로 권력기관의 통제기능 강화이다. 통제도 법률적인 수단보다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현령비현령)"식이 강했다. 자연히 노동.인사계열의 관청,의료기관,유통기관,운송기관들과의 좋은관계형성은 생활의 편리를 위해 필요했다. 뒷문이 열릴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것이다. 사회의 혈연 지연등지역주의경향도 뒷문형성에 한몫을 했다. 혈연 지연의 관계는 흔히 표면을 규제하는 법률이나 정책의 상위개념에있다는 점을 착안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발표한 법률이나 규정만 가지고비즈니스나 정치.외교적인 교섭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뒷문의 개념은 이런 법률외적인 곳에서 출발해 사실상은 법류범위내에서끝이 난다. 이는 시작이 법률과는 관계없는 "부탁"에서 연유하지만마무리짓는 형태는 법률내에서 특별하게 무리없이 해결된다는 말이다. 최근에 환하게 열렸던 뒷문중 유명한것이 바로 부동산관련 은행의융자이다. 중국의 은행은 돈꺼내 쓰기도 어졉지만 못쓰면 바보라는 말이들릴 정도로 대표적인 이중성을 띄고 있다. 중국정부가 방만한 대출을 이유로 은행에대해 직접적인 규제는 가하고있으나 부정대출을 쉽게 막을수는 없다. 부동산개발 열기의 확산 원인이 엄청난 이익에 있기때문이다. 홍콩.대만기업들은 중국경제개발속도에 비추어 각 지역 부동산의 등귀현상을 예견하고부동산개발 또는 개발된 주택,개발구 별장등의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덩달아 중국기업들도 편승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의 생산기업들도부동산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하고있고 외국투자기업들도 재테크의 일환으로부동산구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과정에서 은행과 개발기업(개발상)들간의 구안시(관계)와 법률이 교묘히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법률이 우선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않고 있다. 우리기업의 경우는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중국관련기관과의 관계에소홀한 측면이 흔히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를 하고난 후에도 세관이나 은행직원등 관련기관들의 직원과 한차례도자리를 같이하지않는 것을 자신의 깨끗함으로 자랑하는 기업인도 있다.그렇게해도 사업이 잘된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후가 문제다. 그러나 중국내의 상식으로 이경우는 당분간 문제를 피해 나갈수 없다.한차례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얻어질수 있는 소득은 의외로 클수 있는 곳이 중국이다. 또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지나치는 경우에도 별반 이익이 없음도 사실이다. 물론 시도 때도 없는 찬조금요청이라든지,직원채용에대해 노골적인 압력을가해온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조절에대한 판단은 기업의 몫이다. 지역과 주어진 상황등 여러 변수요인이 정도의 경중을 구분시키기는 하나기본적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일종의 관습을 소홀히 취급할수는 없다는 점이다. 중국엔 일을 수월하게 하는 "두개의 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뒷문만 믿다가 사기당한 예도 허다하다. 적절하게 이를 이해하고 스스럼없는 관계를 가져 문제를 무난히 풀어야 한다. 중국에서 가장 좋은 성격의 관리자가 되려면 마당발에다 얼굴에 철판이몇겹은 붙어있고 신용까지 겸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