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우지파동 4년만에 '웃었다'..올들어 매출50%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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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의 우지라면 파동으로 존폐의 기로에 몰릴만큼 치명적 타격을입은후 만4년이 넘게 웃음을 잃다시피 했던 삼양식품이 최근들어 눈에띄게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1월말의 1차공판에서 벌금형 선고유예판결을 받아 명예회복의 발판을마련한 삼양식품은 연초부터 재고가 쌓일 틈이 없을 정도로 영업이 호조를보이고 있는데다 주력신제품들이 잇달아 히트가능성을 예고하자 임직원들모두가 탈슬럼프의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라면매출은 올1.4분기중 3백17억1천만원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의 2백8억6천만원보다 무려 5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지라면파동후 해마다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왔던 작년까지의라면 판매 추세와 비교해 볼때 엄청난 변화이며 삼양식품측 관계자들은자신들도 미처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있다. 삼양식품의 영업호조는 지난63년 국내라면의 1호제품으로 선보였다가 우지파동으로 생산이 중단된후 금년1월부터 재발매에 들어간 "삼양라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과 함께 김치라면,큰냄비등 주력신제품들이 순풍에 돛단듯 팔려나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하루 5천상자의 판매량을 예상했던 삼양라면은 올드팬들의 향수를불러 일으킨데 힘입어 최근 1만5천상자씩의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하고있으며 김치라면도 하루 3만상자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생산라인의 풀가동체제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영업일선의 변화 못지않게 회사내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최근의두드러진특징. 삼양식품측 관계자들은 선고유예판결후 항소심을 제기해놓고 있는 전중윤회장(75)이 그동안 억울하게 입었던 피해와 불신을 기필코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표정 또한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회장은 지난달말 쌍둥이 아들형제를 경영관리실사장과 삼양유통사장으로선임하는등 후계구도를 홀가분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양식품의 잔칫집표정이 어느 정도의 성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삼양식품측 관계자는"명예회복의 전기가 마련된데다 영업이 급상승세를 타고있는 점에 비추어 볼때 소비자들의 삼양식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제,"4년간 적자수렁에 빠졌던 라면영업이 올해부터는 틀림없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