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계, '제2의 지각변동'..와타나베 탈당 움직임보여

[도쿄=김형철특파원] 일본정계에 제2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전부총리(와타나베파회장)는 총리후보문제와관련,신당창당을 결행키로 했다. 이로써 자민당은 "55년체제붕괴"라는지난해 여름의 분열에 이어 본격적인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호소카와정권을 지탱해온 비자민8개정파도 "호소카와후계문제"를 놓고의견대립상태가 지속,경우에 따라서는 "헤처모이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신당사키가케대표인 다케무라관방장관은 오자와신생당대표간사주도의연립정권창출에 반발,연립여당당수회의를 고집하고 있다. 다케무라 쪽에는사회당과 민사당이 거들고 있는 반면 오자와 쪽에는 공명당 일본신당이 편을들고 있다. "가정내 별거" 소리를 들어온 연립정권으로서는 의견대립이 심할경우 "이혼"을 통해 제갈길로 갈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오자와와 정치이념이 비슷한 와타나베의 자민당탈당선언으로 호소카와 후임총리인선 시나리오는 훨씬 복잡하게 됐다. 14일까지만해도 신당사키가케를 뺀 7개연립정파가 하타 쓰토무부총리겸외상으로 일원화하는 분위기였다. 각 매스컴들도 "차기총리 하타"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였다. 현재도 하타가 유력한 후보자중의 하나이지만 와타나베라는 큰 변수에 의해 "유동성"이 커지게 됐다. 와타나베가 1백명에 가까운 자민당의원을 이끌고 탈당할 경우 새로운연립구도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와타나베신당" 신생당 공명당 일본신당일부 사회당 민사당에 의한 연립후보결성이다. 이렇게되면 연립후보로와타나베가 최유력후보가 될수 있다. 두번째 케이스는 와타나베를 따르는 자민당의원이 40명이내일 경우 하타를총리후보에,와타나베를 부총리후보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러한구도는 소선거구제 양당제를 선호하는 오자와 이치로신생당대표간사의 포석인 만큼 장차는 이들 정당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와타나베와 오자와가 손을 잡을 경우 사회당 민사당 신당사키가케가새로운 연립정권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민당내 호헌세력등 정치이념이 비슷한 세력과의 제휴이다. 이럴때 유력후보자로는 고노 요헤이자민당총재,고토다전부총리겸법상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현자민당내에서는 총재가 총리후보가 돼야한다는 관례가 있어 고노후보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자민당 사회당 민사당 사키가케등에 의한 연립형태가 된다. 일본의 유명한 정치평론가 모리타 미노루씨 같은 이는 국회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와타나베와 고노 두후보에 대한 투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때 표차는 2백50대 2백40정도로 와타나베승리쪽으로 점친다. 호소카와총리후임은 이제 오자와신생당대표간사,와타나베 미치오,다케무라관방장관,고노 요헤이자민당총재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의해 좌우되게 됐다. 호소카와총리의 갑작스런 사임표명이후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있지만한가지 특징은 정치이념이나 국가관에 의해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나타난다는 점이다. 와타나베는 "신보수혁명"이란 최근 저서를 통해 2대정당제,헌법개정,국제공헌등에서 오자와 이치로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에 공감하는 면을 보여주고있다. 또 사키가케의 다케무라,자민당의 고노등은 호헌주의자이며 온건다당주의라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현재 차기총리로 유력시되는 하타부총리겸외상은 17일 모로코에서돌아오기 때문에 정계개편구도는 18일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