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청와대감사 25일부터 시작...감사원

문민정부 청와대에 대한 감사원의 첫번째 감사가 25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30일까지 6일동안 실시될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이번 감사는 일반적인 회계감사에 지나지 않으나 "김영삼 청와대"의 1년동안 씀씀이를 처음으로 검증하는 것인 만큼 감사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측은 지난해 감사에서 예산초과 집행등을 지적받은 "노태우 청와대"와의 비교를 의식한듯 수감준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청와대측은 감사원 감사방침이 확정되자 곧바로 93년 예산집행명세, 계약서류등 회계관련 자료와 물품,건물관리 서류등을 꼼꼼히 검토,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등기가 채 안된 일부 부속건물과 다른 부처, 기관에서 빌려온 그림, 물건들에 대한 서류정리도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솔선수범 아래 근검절약을 실천해 왔으므로 감사에서 지적받을 사항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 어떤 관계자는 "이번 감사결과 과거 청와대와는 판이하다는 점이 확연히드러날 것이므로 우리로서는 오히려 감사원이 감사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반해 감사원은 부담스러워 하는 인상이다. 청와대측이 장담하는대로 완전무결하다면 감사성과(지적, 적발)는 그다지 크지 않을지 모르나 이를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쓰이는 것이다. 감사원은 당초 지난해 청와대를 감사한 이유를 들어 이번에는 청와대 감사를 실시하지 않는 문제도 검토했으나 "성역을 인정한다"는 비난이 두려워 감사방침을 정했다. 청와대 감사를 맡을 2국 소속 감사요원 10명이 현재 문화체육부를 감사하고 있는 중임에도 미리 수집한 청와대 관련자료를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언가 캐내려는 각오가 대단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