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일본기업 엔고극복 전략..'리엔지니어링' 개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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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포괄경제협상결렬이후 일본정부와 산업계에는 엔고가 불가피하다는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미국의 압력에 의한 "정치장세"든, 무역흑자확대에 의한 "경제장세"든엔화강세가 불을보듯 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산업계일각에서는 달러당 100엔이라는 초엔고시대도 가정하고 있는상황이다. 일본산업계는 이미 엔고와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엔고를 극복하지못하면 일본은 "해가 저무는 나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짙게깔려있다. NEC 후지쓰등 일본반도체업체들은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생산거점의메모리제품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NE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빌공장에 100억엔을 투자하며 후지쓰는 50억엔의 자금을 확보해 해외현지에서의 반도체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같은 반도체업체이지만 도시바의 전략은 독특한 면이 있다. 도시바는 90년3월부터 공장근로자의 생산성 200%향상운동을 펼쳐 왔으며앞으로 3년동안 다시 200%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토로라 IBM 지멘스등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바는 우선국내에 최고수준의 양산체제를 갖춰 놓아야만 "1달러=100엔"이상의 엔고가찾아와 해외로 진출하게 되는 경우 유리한 교섭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기업들은 엔화의 수준이 이미 생산성향상운동을 통해극복될 수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신일철의 경우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경영혁신을 추진중이다. 앞으로3년동안에 총3,000억엔의 경비를 삭감한다는 중기경영계획을 내놓았다.이에따라 2만7,000명의 제철사업부인력을 줄여 2만명으로, 156개의 부서를30%이상 없앨 방침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앞으로 5년동안 중역을 30%정도 줄여 35명안팎으로 할계획이다. 이는 의사결정의 신속화, 부문이익주의 타파, 경비절감을 기하려는 포석이다. 부분적 구조개편인 리스트럭처링이 아니라 리엔지니어링개념의 경영혁명을추진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전형적인 회사가 전자업체인 요코가와전기. 이회사는 제품의 원가를 70%정도 절감한다는 경영혁명을 전개중이다. 한마디로 기존원가의 30%비용으로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발상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필사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엔고로 수입상품가격이싸지자 의류 식품 전기 가스등에서는 엔고차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물가가 안정됨으로써 경제운용에 탄력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엔고의 양면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