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부영양화 심각...`지구의날 세미나'서 지적

충주호 이하 한강유역권 하천 전체가 극심하게 썩고 있어 이를 상수용으로 정수처리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염소투입으로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이 수도물에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환경연구소(전상호 교수)는 3월13일~18일까지 한강살리기 시민운동연합(대표 서영훈)주최 한강 대탐사에 참여, 남한강 발원지에서 한강하구까지 현장조사한 결과를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결과보고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두리양식장이 있는 충주호로부터 한강하구에 이르기까지 남,북한강 합류지역 일부를 제외한 한강전체에서 물이 썩은 정도를 나타내는 부영양화 지표인 총인(T-P)농도도가 기준치 25pp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지류의 탄천,중량천,안양천에서는 T-P농도가 3백85~3백ppb로 기준치를 15배 이상 초과했다. 또 축산농가가 밀집한 경안천과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흘러들고 있는 중량천, 탄천, 안양천등 주요 한강지류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농도까지 기준치 0.6ppm을 6.5~1.5배 초과한 3.6~0.9ppm으로 탐사가 어려울 정도의 악취가 진동했던 것으로 보고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한강물은 취수해 상수로 이용하는 정수처리과정에서 여과필터등 처리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염소소독 과정에서 총인과 염소의 화학반응으로 많은 THM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교수는 "33개 측정 지점을 따라 한강하류로 내려오던중 부영양화가 갑자기 심해지기 시작하는 곳은 예외없이 작은 부락, 축산농가 밀집지역이었다"며 "하수종말처리장 이용이 어려운 소규모 오폐수 배출원에 대한 자체처리시설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