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새수주 BOT기법..완공후 운영까지 맡아 비용회수

해외건설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단순시공기술이나노무인력의 임금차액을 무기로 시장을 개척하던 중동시절은 말그대로옛날얘기로나 통한다. 일본등 선진국처럼 발주국에 제공할 자금이 부족한우리나라 업체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들고가거나 아예 공사기획부터도맡아 운영까지 전담하는 방식을 짜내기도 한다. 대우가 지난해 라오스에서 수주한 발전소공사는 수주기법의 독창성에 있어단연 돋보인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라오스에서 1억5천만달러규모의 댐공사를 따내는과정에서 BOT(Build Operation Transfer)란 새로운 수주방식을 이용했다. 한국의 해외건설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BOT방식이란 종래의 턴키베이스(설계시공일괄입찰)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새로운 수주방식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건설은 물론 완공이후 운영까지 맡고 여기서생긴 수입으로 건설비용을 회수한후 설비를 발주처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대우는 라오스가 전기생산량의 15%를 인접한 태국에 수출한다는데 착안,라오스 당국에 발전소건설사업을 제안했다. 댐을 축조하고 발전소및 송전설비까지 건설, 30년동안 발전소를 운영하고 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태국에 팔아 공사비를 회수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라오스로선 돈한푼 들이지 않고 발전소를 갖게되는 셈이었으니 흔쾌히응했다. 대우는 수교도 안된 라오스에서 이같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최초진출을 성공시킨 것이다. 대우는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기전에 일본의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하이드로 컨설사에 자문을 구하고 자금은 일본과 유럽및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스스로 조달했다. 이 회사는 라오스 발전소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태국에서 판로를 개척하고미국 일본 유럽의 자본시장을 엮고 일본의 컨설팅회사까지 연계하는 이른바다국적 제네콘(종합건설업)수주방식으로 성사시켰던 것이다. 대우의 이 수주방식은 앞으로 개발도상국의 공사수주에 있어 모델케이스로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