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열지도 않을 행사 상부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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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일부 시.군이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행사를 계획하면서 열지도 않을 행사를 만들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도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맞아 도내에서는 각 시.군이 모두 1백24건의 각종 행사를 마련해 11만5천명의 어린이를 참석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행사가 간단한 기념식을 갖는 수준에서 치러질 뿐 아니라 아예 행사 자체를 갖지 않거나 연기되는 등 도에 보고한 행사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산시의 불우어린이 한마당 큰잔치, 구리시의 소년소녀 가장 위문과 불우어린이 야유회, 평택시의 윤극영의 달 문예행사와 어린이 종이접기대회, 미금시의 전국학생자유수호 백일장과 푸른 교통봉사대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꿈나무 큰잔치 등 계획에도 없는 행사가 도에는 푸짐한 행사로 보고됐다. 군포시의 소년소녀 가장 위로 경연과 어린이 위안잔치, 체육대회, 문예행사, 웅변대회 등 일정에도 없는 행사가 열리는 것처럼 도에 보고됐으며 화성군의 어린이 체육대회, 포천군의 어린이 초청 가족 노래부르기 대회와 충효사상 교육 등도 열리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하남시의 옛길 걷기대회는 연기됐는데도 예정대로 열리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각 시.군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무리하게 행사계획을 세워 추진하다 보니 무산된 행사가 발생한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계획을 철저히 세우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