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이어 호텔 음식값도 인하 경쟁 조짐

연초부터 시작된 일부 공산품과 휘발유 값 인하에 이어 서울시내특급 관광호텔의 음식 값도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움직임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프라자호텔이 지난 1일 양식당 "토패스"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주류는 제외)의 가격을 일률적으로 10% 인하했고 이에 따라 웨스틴조선을 비롯한 다른 특급 관광호텔들도 일제히 값을 내리기 위한 식자재 매입원가재조사 등에 착수했다. 서울프라자호텔 관계자는 " 물가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 사회에 봉사하고 또 한국관광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 호텔내 다른 식당의 음식값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의 주류가격 인하가 고객의 호응에 힘입어 전체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진 점을 감안, 원재료비 절감이 가능한 일부 음식 값을 내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주류 값을 종류별로 5-32% 내렸던 조선호텔의 주류매출은 가격인하를 실시한 첫 달에는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으나 6월은 5.9%, 7월은 18.3%, 8월은 33.2%, 9월은 25.3%, 10월은 16.5%, 11월은 24.6%씩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관광호텔 대표자들이 지난 3월 말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에 가격을 동결키로 선언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곧 다른 특급호텔들도 음식값을 중심으로 값내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