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 급등세 .. 미 증시침체/금리정책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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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들어 미국을 선두주자로 유럽 일본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국제원자재시세는 최근 미증시가 침체에 빠지고 달러 채권 등 주요 금융상품이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미행정부가 무역적자감축과 경제성장을 위해 금리인하정책을 선호하고있는 반면 미연준리(FRB)는 경기과열을 우려해 추가금리인상을 거론하는등 정책혼선으로 미자본시장이 혼란을 보이는 것도 원자재가격상승을부채질하고 있다. 투자기금들이 불안정한 자본시장에서 이탈, 상대적으로 안정된 1차상품시장에 몰려들면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원자재가격상승을 주도하는 품목은 석유 커피 구리등 3가지상품. 국제원유의 맏형격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6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8달러를 넘어섰고, 커피가격도 이달들어 5년이래 최고수준인 파운드당 100센트선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대표적 비철금속인 구리가격도 이달초 t당 2천달러를 돌파, 10여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투기자금은 미국경기가 활황국면에 접어들고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회복기미를 보임에 따라 원유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간파,석유시장을 집중 공략하고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인도물은전일대비 배럴당 43센트 오른 18.28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18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10월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가격상승에는 투기성자금의 유입외에도 중동산유국인 예멘이 내전상태로 돌입한데 따른 정치적 불안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은 1일 생산량이 34만배럴정도로 국제시장을 좌우하는 석유대국은아니나 내전이 격화되면서 중동지역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올해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는것도 원유가격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는원유가격이 적정선인 배럴당 20달러로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증산할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국제커피가격은 작년말부터 중남미수출국간에 실시한 수출물량규제조치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의 커피.설탕.코코아거래소(CSCE)에서는 지난 5일 커피가격이 5년만에 처음으로 파운드당 1백센트를 넘어선후 현재 1백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산지의 작황부진으로 공급의 여유가 없어진데다커피가공업자들이 물량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고 있는 중남미국가들의 수출물량이 커피시장의 수급안정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구리가격의 경우 실물시장의 수요증가를 배경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5월인도물 구리의 종가는 t당 2천1백23달러로 작년 7월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산업이 활황세에 접어들면서 전기동을 중심으로 공업용수요가 늘고있고 LME재고량이 바닥에 이르는등 공급폭이 좁아졌기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