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사 파견제의 한국정부와 협의 전제돼...김대중씨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5일 민자당이 김일성 주석의 방미초청 및 미국 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한국 정부와의 사전 협의를 전제로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또 "나의 활동에 대해 국내 정계에서 여러 얘기를 하고 있으나 설령 나를 정치현실에 개입시키려 한다 해도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장성민 재단 공보비서가 전했다. 김 이사장은 "북핵문제나 통일문제에 대한 나의 발언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미국의 특사파견이나 김일성 북한 주석 초청문제도 개인의 생각을 자유스럽게 얘기한 것이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편집인과 기자들에게 "북한이 두세개의 핵탄두를 가졌다 해도 2만개를 가진 미국에 비교하면 별 것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 해도 핵강국 앞에서 핵을 수단으로 한 목적 추구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태재단쪽은 이날 민자당쪽의 반응에 대해 "김 이사장의 활동은 재단설립취지인 세계평화 아시아 민주화 남북통일이란 3대 목표에 부합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활동"이라며 "민자당의 비난에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