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경찰관 M16쏘며 난동...주민들 불안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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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경찰관이 M16 소총을 쏘면서 마을을 돌아다녀 주민 70여명이 한때 불안에 떨었다. 25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울도리에서 인천 중부경찰서 덕적지서(지서장.조덕증경위) 울도출장소 소장 이광재순경(33)이 술에 취해 이 출장소 무기고에 보관중인 M16소총 1정을 들고 나와 20여분동안 출장소앞 마당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실탄 7발을 쏘아 댔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순경은 이날 주민 장모씨집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중 장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무기고에서 소 총을 들고나왔으며 이순경의 이같은 행동으로 마을이 온통 공포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혼자살고있는 주민 10여명은 고모씨 집에 모여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주민들은 이순경의 난동이 계속되자 마을이장인 문상순씨 집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관할 덕적지서에 전화로 이를 신고했으나 덕적지서는 행정선이 출항할 수없다는 이유로 다음날인 26일오전 6시께 이 마을에 도착,이순경을 지서로 연행했다.이순경은 자체 감찰조사에서 "이날 오후 1시께 마을이장과 자가발전기 가동문제로 말다툼을 벌여 기분이 상한 상태였는데 술자리에서 장씨까지 듣기 싫은 농담을 걸어와 홧김에 총을쐈다"고 말했다.한편 덕적지서는 이날 오후 언론기관 등에 대한 해명서에서 "이순경이 쏜 총은 공기총"이라며 사실을 숨겨오다 주민들의 항의에"무기고에 보관하고 있던 카빈소총"이라고 했으나 조사결과 M16 소총으로 밝혀졌다. 울도는 덕적도에서 행정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섬으로 30가구주민71명이 살고 있으며 울도 출장소에는 지난2월 부임한 이순경과 전경 2명이 근무하고 있다.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26일자로 이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조사가 끝나는데로 징계위에 회부해 파면조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