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현대미술제' 비판소리 높다..참여작가선정 배타적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가 오는 12월중순 개최할 서울정도6백주년 기념 "서울국제현대미술제"를 놓고 미술계에서 비난의 여론이 분분. 국내작가선정기준을 40세이상의 미협회원으로 한정하는등 지나치게 배타적인데다 행사준비시간이 촉박해 "예산만 낭비하는 소문난 집안잔치"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것. 미협은 오는12월16일부터 95년1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5개국의작가 5백7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국제현대미술제"를 연다고 최근 발표했다. 서울정도6백주년을 맞아 세계각국의 미술과 우리나라작가들의 작품을한자리에 모아 미술교류를 증진시키고 국내미술을 활성화, 국제화시킨다는것이 이 행사가 내건 취지. 미협은 이를 위해 이경성씨(전국립현대미술관장), 김복영씨(홍익대교수)이구열씨(예술의전당전시본부장)이일씨(홍익대교수)등 5명을 국내코미셔너로, 피에르 레스타니, 이일씨등 5명을 국제코미셔너로 위촉하고6월20일까지 작가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많은 미술인들은 이에 대해 "주최측이 서울정도6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리하게 날짜를 촉박하게 잡은 인상이 짙다"면서 ""어떤 내용의 행사를 치를 것이냐"보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목적이 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범세계적행사에 국내작가를 40세이상의 미협회원으로 한정한 것은"국제화 개방화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행사의 국내외코미셔너도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평들. 특히총커미셔너를 맡은 프랑스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씨는 지난86년 한불수교1백주년을 기념해 열린 "서울파리전"으로 한국과 첫인연을 맺은이래 88올림픽기념현대회화전, 올림픽조각공원건립의 커미셔너로 참가하는등 거의 매년 한국을 찾는 인물. 미술인들은 "한국을 잘아는 외국인물이어서 일은 쉬워질지 모르지만 행사의 똑같은 사람에게만 국제행사를 맡기면 "참여작가"가 한정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예술에서의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40세이전의 작가들중에도 새롭고 진취적인 감각을 지닌 훌륭한 작가는 많다"면서 "큰행사인 만큼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