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간판 .. 김욱 <아가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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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지역의 발전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좋은 척도중 하나가 길거리에서흔히 볼수 있는 간판들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간판들은 일반적으로 지방도시의 간판들보다 한층 세련되었다. 또 파리나 동경등 세계의 일류도시에 가보면 광고탑이나 길거리의 간판들이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각기 차별화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잘 조화를 이루고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간판들은 서울의 것도 아직 국제적 수주에못미친다. 멀쩡한 건물을 지어 놓고도 간판을 함부로 붙여서 겉모습을 다 망쳐 놓는다. 가끔 세련된 디자인의 간판이 있기는 하나 주위의 다른 간판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붙어있어 그 속엘 묻혀버리고 만다. 디자인도 문제겠지만 그보다 규격이나 부착방법이 일정한 기준이 없다.법규상으로는 이런저런 제한이 있다고 듣고 있으나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않는 듯하다.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간판의 본래 기능을 위해서나 도시미관을 위해서 무슨 개선책이 있어야겠다. 이대로 버려두면 우리의 도시미관은 백년하청이다. 지금부터 정부나 각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간판개량 10개년 혹은 15개년계회가을 세워보면 어떨까. 2,3년쯤의 여론수렴기간을 거쳐서 전문가들로 하여금 간판개량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게 하자. 그래서 바꾸거나 새로 붙이는 간판부터 그기준에따르도록 해보자. 절대로 소홀히 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좋은 디자인, 좋은 포장의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해 내려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한층 세련된 안목을 갖도록 해야 된다. 세련되지 못한 것들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의 안목으로는 좋은 것을 만들수없다. 이런 것부터 하나씩 바꾸어 가는 것이 바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21세기를 준비하는 길이 아닐까. 긴 안목으로 이런 일을 착수하는자치단체장님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