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문제아 .. 김건세 <해동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우리들은 사람을 평가할때 늘 시험이라는 제도를 사용한다. 수많은입시행이나 입사 희망자를 빠른 시간내에 평가하자니 별다른 뚜렷한 방법이없어서이겠지만 이것이 지나치다 보니 사람을 책에서 얻어지는 지식 내지는객관적인 수치로만 평가하는 우를 범할때가 많다. 어떤 조직체이건,확실한 전략과 단결된 조직의 힘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확실한 전략이 있더라도 단결되지 않으면 그 목적을 달성할수 없으며,거꾸로 아무리 단결된 조직이라도 바른 전략을 갖고 있지 않으면 조직 구성원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진하고 말 것이다. 때문에훌륭한 지도자는 바른 전략을 세울줄 알고 조직을 단결시켜 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수 있어야 한다. 그 지도자가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함은 물론이지만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생각과 현장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조직을 단결시키기 위한 자기 희생 즉 뚜렷한 가치관이 서있어야 하지않겠나 생각되어진다. 예를 들어 어려서는 시험 위주의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열등하고 가끔은패싸움도 일으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던 친구가 훗날 큰 조직의 양으로성공하는 예를 종종 본다. 공부라는 면에서는 문제아였지만 그는 다른 조직의 약점을 파악할수 있는 실전 경험과, 싸울때는 앞장설수 있는 남다른 용기와 조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할수 있는 의리를 지녔었기 때문이다. 즉, 그는 큰 조직의 지도자가 될수 있는 조건인 지.용.덕을 고루 갖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치열한 경쟁시대에 우리는 각 분야에서 위에서 예를 든그런 문제아가 많이 필요하다. 아는 것만 많고 우유부단하고 의리없는지도자는 필요치 않다. 지는 용기가 못하고 용기는 덕보다 낫지 못하다. 지만 강조하는 것은 지.용.억 세가지가 조화되어 이루어내는 큰 힘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지에 대한 편중된 애착을 버리고 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도 신중히 생각해 볼대가 아닌가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