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러시아진출 활발..김대통령 방문계기 경협무드

중소기업들도 러시아와의 산업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협분위기가 고조되자 중소기업계에 러시아 진출바람이 일고 있다. 중소업계는 자금소요규모가 큰 단독투자나 합작투자보다는 기술제휴를선호하는 추세다. 성화엔터프라이즈는 러시아화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염화불화탄소(CFC)대체물질인 "HCFC-122a"를 최근 개발했고 EMC래버러토리스사는 모스크바엘라스사와 공동으로 모스크바에서 컴퓨터용 무선모뎀 개발에 들어갔으며개발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하반기중 모스크바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중원전기는 러시아 소이연구소와 절연애자를 올12월 세계최초로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공동연구중이고 메디슨은 초음파의료기기,창원기화기는연료공급장치부문에서 러시아측과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방문과 때를 맞추어 과기처 국제과학기술협력센터에 러시아측과 기술협력, 기술인력 국내초청문제를 협의해오거나 알선을 요청하는 중소업체가 늘고 있다. 새보산업 계산등 6개업체가 초음파기자재 세라믹분야등의 양국간 기술협력방안을 문의해왔고 기초화학 정밀기기 컴퓨터 주물기술등 첨단및애로분야의 기술습득을 위해 러시아기술인력을 1개월기간으로 국내에초청해 달라는 건의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현지지사설립,매장확대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천지무역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 현지법인과 2백평규모의 매장을 연데이어 러시아 주요도시를 순회,가전제품 식품류등을 전시중이고 한민무역은최근 페테르부르크에 현지법인 "코블라"를 추가설립했으며 연내 주요도시에 지사를 증설할 계획이다. 또 로보트보일러가 이달중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두고 13일부터 5일간모스크바냉난방기박람회, 7월5일부터 4일간 알마아타상품전에 참가하며로만손은 6만달러어치의 자가상표 시계를 첫선적한뒤 수출규모를 늘리기위해 모스크바지사 설치와 에이전트 확보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초극세사원단의 모피 피혁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모피피혁업체의 러시아진출도 활발하다. 진도패션은 곧 하바로프스크에 지사를 열어 올해 총15만피스를 공급할계획이며 신유는 7월중 알마아타에서 초극세사 모피의류전시회를 갖는 한편 시장저변층을 넓히기 위해 지사와 전시장설치지역을 물색중이다. 신일피혁은 피혁의류를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역에서 판매하기 위해 8월께이르쿠츠크등지에 지사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러시아진출이 이같이 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경협무드가 고조된데다 최근 러시아내 환율과 인플레가 진정되고 경제회복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성장잠재력과 시장성이 크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중소업계는 이같은 러시아붐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러시아진출 우수중기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자금및 정보지원, 수출보험의 확대시행등이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민무역의 손영일사장은 그동안 러시아비지니스가 활짝핀 꽃에서 시작해금방 시들었다며 중소업체들이 러시아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도록금융지원은 물론 항공및 해상화물료의 정상화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의 대러시아 협력및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