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업폐기물 매립장 폭우로 둑 붕괴...폐기물 대량유출

20일 오전 3시30분쯤 경북 영일군 대송면 봉명리 240 산업폐기물처리업체인(주)유봉산업(회장 송성헌)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둑이 무너져 매립된 30만t의 유독폐기물 가운데 12만여t이 인근 구무천과공장,농지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유봉산업 인근 포항정밀화학등 4개업체가 조업을 중단했으며,다른 업체들도 폐기물에서 내뿜는 유독가스로 근로자들이 조업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유출된 폐기물이 이 회사 경비실을 덮쳐 이상석씨(42)가질식돼 동국대 포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으며,공장인근에 세워져있던 덤프트럭등 6대의 차량이 매몰됐다. 이와 함께 폐기물반입이 중단돼 대구와 구미지역 공단등 대구,경북지역 공장들이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상당기간동안 조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폐기물이 배수로를 타고 형산강으로 이어지는 구무천으로 흘러간뒤 형산강 하류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돼 바로 앞에 위치한 영일만이 심각한 오염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유봉산업의 제6매립장과 제7매립장 사이의 경계둑이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둑의지지력이 약해져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또 이 일대 도로도 발목까지 차올라오는 유독성 액체산업폐기물로 교통이 두절됐다. 사고가 나자 포항시와 영일군공무원,경찰,유봉산업직원등 1백여명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사고지점에서 1백m가량 떨어진곳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유출폐기물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유봉산업은 지난해 9월22일에도 6매립장 차단제방이 무너져 유독성폐기물 3천여t이 유출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