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 (13) 운전자의 인격..장찬익 서울대 교수

자동차에도 인격이 있다는 말이 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으면 자주난폭한 행동을 일삼고 순간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때론 법적 제재를받기도한다. 자동차와 그 운전자와의 관계는 곧 육체와 정신의 관계와같다. 사람은 정식적 수양 교양 도덕관념등으로 그 인격이 평가받게 된다.자동차의 인격이란 결국 운전자의 인격을 뜻하는 것이다. 건전한 인격은 상황에 따라 윤리.도덕적 모범을 보일 때 외부적으로드러난다. 가정에서는 가정윤리,직장에선 직업윤리,사회에서는 사회윤리에충실할 때 사람은 인격자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 따른 윤리.도덕적행동을 상황윤리라고 한다. 다원화사회 다가치사회 민주적 개방사회에서는개개인의 상황적 판단에 따라 도덕적인 행동이 실현되는 것이다. 차를 운전할 때는 거리의 상황에 따라 지켜야할 규칙,질서 등을 준수하는상황적인 인격과 거리문화의식 거리교양등 기본적인 인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금 6백5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자동차산업도 세계수준에 육박해있고 자동차수출은 무역품목의 주종을이루고 있다. 또 외국에 기술이전 합작투자도 하고 있어 거의자동차선진국문턱에 다달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거리문화의식은 실종돼있고 자동차문화는 후진성을 탈피못하고 있는실정이다. 세계제일의 교통사고사망율이 우리 자동차문화의 후진성을대변하고 있거니와 매일 매일 거리에서는 벌어지는 각종 교통문맹인들의다종다양한 행태는 이루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가래침을 거리에마구 뱉고 슬쩍 담배꽁초를 차문밖으로 버리고 차선을 급히 변경하는 것등은 사소한것 같지만 교통문맹의 소치(?)일 뿐이다. 필자는 앞차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가래침을 뱉는 경우 헤드라이트를켜서 주의를 주고 옆차인 경우 손짓이나 경음기로(그래서는 안되는 줄알면서도)주의를 주는 일이 거의 습관화왜있다. 왠지 그런 행동이 가장꼴보기 싫은 야만인의 행동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동승했을 때는 너무나 무안해 "저런 교양없는 사람이 더러있지요"라고 미리 선수를 쳐 중얼거리기도 한다. 거리의 난폭자가있어서도 안되겠지만 거리의 교양없는 교통문맹인들도 하루속히사라져야한다. 금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삼아 외국관광객유치에 노력하고들 있다. 굳이한국방문의 해가 아니더라도 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는 이거리 저거리에서외국인을 대면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관광하러 온다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거리문화가 아닐까. 운전자들은 이제 자동차선진국의 국민으로서 안정운행과 양보운전으로질서를 지키고 예절과 여유를 갖는 거리의 문화인이 되도록 다같이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