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화답'에 긍정평가..북, 예비접촉 수정없이 수용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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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우리측의 예비접촉제의를 북한측이 거의수정없이 수용, 회담성사가능성을 상당히 밝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이번 대남전통문의 내용이 과거 어느 때보다 표현이 정중하면서도 정상회담개최의지를 강력히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를더하는 인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아주 이례적인 일로 북한측의 정상회담에대한 의지와 성실성을 읽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송영대통일원차관은 "북한측이 전에없이 신속하게 회신을보냈고 절차문제에 있어서도 우리측 제의를 사실상 수정없이 받아들였다는점에서,내용에서도 정상회담개최를 절실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우리측제의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할때 "이번에는 대화의지가 분명한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수 있다"고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는 북한측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정상회담개최를 제의한 것과대북전통문에 대한 회신은 없는 상태에서 21일 미키 다케코여사를 통한"8월15일 평양회담"을 흘리는등 사실상의 우회전술을 쓴데 대해 상당한회의를 품은 것이 사실이었다. 다시말해 과거와 같이 남한당국을 대화의 실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정치적 목적을 노린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북한측의 "화답"으로 인해 이제 관심의 촛점은 예비접촉 성사여부에서 그 내용이 무엇이 될 것인가에 옮겨지고 있다. 북한이 과연 우리측의 제의대로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문제만을 서둘러논의, 정상회담개최가 시급히 성사되도록 접촉과정에서 나올 것인지 아니면 의제를 먼저 거론해야 한다는 등의 또다른 전술을 구사해 특유의선동선전을 일삼느냐 하는 문제다. 정부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전에 정상회담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것을거듭 강조,늦어도 7월중에는 정상간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의의지를 밝힐 계획인데 북한측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이다. 28일의 예비접촉결과는 북한측이 어떤 계산과 판단아래 남북대화에 응하고 있는지 나아가 남북대화 및 북.미간의 대화등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를 예단할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