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하이트 광고전 조사에 넉달 걸려...공정위

공정위의 판정으로 일단락된 조선맥주(하이트)와 동양맥주(OB)간의 광고전은 워낙 예민한 사안이었던 만큼 뒷얘기도 무성하다 공정위 조사가 넉달 반이나 걸렸다는 점 부터가 화제 거리다. 이번 싸움은지난 2월5일 동양측이 조선을 비방광고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뒤이어 조선맥주 임원까지 지낸 서모씨가 "지하 1백50m의 천연암반수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다"며 동양측을 거들고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는 같이 조사할 전문기관 물색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남의 싸움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 "며고개를 저었다.결국 상공자원부 산하의 한국자원연구소측과 간신히 "말이 통해" 여기서 전문가 8명을 지원받았다. 공정위는 이들과 함께 하이트맥주를 생산하는 조선맥주 전주공장과 과천을오르내리며 실지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OB측은 5개의 우물을 다 조사해 달라든가,실제로 취수하는 지점의 깊이 등 의심가는 부분을 지목하며 엄정조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조선측은 이에 대해 동양의 영업방해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불평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양측주장을 절충해 한개 우물만 조사하기로 하고,수중카메라등 8종류의 전문적인 측정장비까지 동원했다. 이번 조사에 들어간 경비는 총 2천1백여만원으로 이를 모두 하이트측이 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런 조사에 쓸 예산이 없어 하이트측에 제기받은 의문점을 소명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설득해 비용을 부담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