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무자료거래 근절방침에 업계 대응책 마련 부심

국세청이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무자료거래의 근절방침을 강조하자 주류화장품 청량음료등 관련업계가 앞으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무자료거래의 근절의지는 단기적으로 전반적인 거래위축현상을 낳고 있고유통구조의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업계는 잇달아 업종별 간담회를 갖고 무자료거래근절을 다짐하고있다. 메이커의 입장에서 무자료거래를 유발하는 밀어내기등의 행위를자제하고 무자료거래를 감시한다는 내용이다. 무자료거래는 이미 2~3개월전부터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특히 당국의단속이 강화된이후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거래가 격감한 것으로 나타나고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청량리나 영등포의 속칭 삥시장에서도 청량음료나 그밖의 잡화거래량이현저히 줄어들었다. 일부점포의 휴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주류는 청량리등 무자료덤핑시장에서 지난번 검찰의 단속으로 무자료중개상들이 잡혀들어간데다 최근 또다른 단속이 진행된다는 소문으로 거래가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주류도매상들은 구속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료가 없으면 아예 거래를기피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주류무자료거래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관련업계의 관측이다. 무자료거래의 근절은 유통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의경우 전국 2만여개 전문점(할인코너점)은 사업등록자로 전환이 불가피하고이과정에서 일부 영세점은 문을 닫게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의 시판유통채널에도 변화가 올것이다. 중간도매상의 입지가 약화될전망이다. 무자료거래의 단속은 궁극적으로 파행적인 유통질서를 바로잡아 메이커가고객에 대한 서비스강화에 주력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자료거래의 근절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 유흥업소등이 수퍼나 편의점 등에서 주류를 사다가 공급해도 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무자료거래단속에 구멍이 나있는 꼴이라는 것. 업계는 무자료거래를 없애는것과 관련, 유흥업소 영세점포등이 모든 거래내역을 드러내고 그에 맞는 세금을 낼수 있도록 세율을 현실적으로 인하조정하는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무자료거래를 묵인하고 적당히 인정과세를 하던 풍토에서 세율은조정하지 않고 무자료만 근절하는 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의문이라는 표정들이다. 최근 업종별 거래질서 정상화결의대회가 국세청의 요청에 따라 마지못해하는 형식적인 모임의 분위기를 떨쳐버리기 어려운것도 합리적인 대책이없는데 대한 불만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